영어 원서와 잡지 그리고 법학 교과서 말고는 책을 거의 보지 않는다. 철학과 역사 그리고 사회과학 도서를 집중해서 본다. 그리고 우리말과 글, 우리 문학을 사랑하시는 학자들의 저서를 읽고 또 읽는다.
독서계의 외골수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코너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브런치에 있는 글도 거의 보지 않는다. 남들이 어떤 글감으로 무슨 글을 쓰고, 또 읽는 이들이 어떤 글을 찾는지 알 턱이 없다. 허접한 내 글을 누가 봐주든 아니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겪고 배운 것을 글로 남겨 놓기만 하면 될일!
글쓰기에도 외통수다.
브런치 메인화면에 뜬 글을 읽다가 만다. 브런치스토리팀 말고는 따로 구독하는 작가가 없다. 이런저런 핑계로 다른 분들의 글을 읽을 자신이 없다. 될 수 있는 대로, 순수한 뜻으로 글을 쓰고 또 읽어 주는 사이면 그저 좋을 따름이다. 그래야 글솜씨가 조금 늘어날 것 같다.
글의 발행수가 140여 개가 되었다. 맘만 먹으면 전자책도 발행할 수 있다. 머리를 요리조리 굴려 구독자 수를 늘려 볼까도 생각해 본다. 그러나 굳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작문 숙제를 검사받기엔 지금의 독자들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다음에 진짜 작가가 되면 지금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우는 마음이 모두 알아서 사라질 것이다.
요즘 다시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 쓰기를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늘 살아 있는 얼을 깨워주시는 내 고향(경북 영양군 일월면) 출신 학자, 조동일 교수의 대표저작들을 읽고 또 읽는다.
※ 내가 이해한 학문의 주제(요약)
상생相生(형이상학)이 상극相剋(변증법)이고, 상극이 상생이라는 생극론(生剋論)을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구체화하여 차등을 비판하고, 평등을 대안으로 삼는 단계를 넘어, 대등의 관계로 나아가야 선진 학문을 이룰 수 있다고 함
지금은 그냥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할 판!
그래도 내 글을 구독하는 독자가 무려 74명이나 된다. 앞날에도 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얻을 분들이 읽거나 구독하리라 본다. 무엇보다도 먼저 나를 위해서 또 이들을 위해서 모두 도움이 되는 글을 써야 한다. 보통과 다르게 남들이 잘하지 않은 소리와 읽지 않은 책의 소개나 내가 공부하면서 겪은 이야기 따위를 소재로 삼아야 한다. 그런 것이 바로 여기서 내가 해야 할 일일 테지.
블로그에서는 글쓰기 선생님들을 몇 명을 만난다. 얼굴은 모르지만 모두 재치가 넘쳐서 재미있고 마음이 따뜻하다. 아무리 숨기시려 해도 글에 다 묻어 나온다. 무엇보다도 글을 잘 쓴다.
솔직히 그분들이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내 실력이 모자라 감히 평가할 깜냥은 못된다. 그럼에도 그들의 글을 찾는 까닭은 모두가 마음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꺼내 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이러한 글들을 일부러 찾아다니며 꼼꼼하게 읽는다. 마땅히 댓글도 남긴다. 그리고 그들의 글솜씨를 배워 브런치에서 습작한다.
혼자 느끼는 것이지만, 옛날 보다 글 쓰는 솜씨가 조금 늘어난 듯하다. 그러나,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원죄 때문에 일정한 문턱을 넘지 못한다.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정연한 논리와 법리 전개, 직설적이고 분명한 어조로 나만의 색깔을 내야 하는데.
글쓰기가 뭐 별거냐?
우리네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아니면 마음의 울림을 글로 담는 게 곧 글쓰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