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전을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문을 직접 읽든지 해당분야 권위자가 쓴 번역본이나 주석서 또는 참고서를 읽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일반인들이 해당 고전을 쉽게 풀이한다며 쓴 책을 멀리하는 이유다.
나와 말이 잘 통할 것 같은 사람은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를 실천하는 이들이다.
『논어』 「위정」 편에 나오는 이 문장의 뜻은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진정 아는 것이다!’이다.
우리 주변에는 잘 모르면서 잘 아는 것처럼 말하거나,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른 채, 행동하는 안하무인(眼下無人)이 많다.
자신을 정확하게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위치와 처지를 제대로만 알아도 얼마든지 능력자가 될 수 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는 사람은 정직하거나 단순한 사람이고,
아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사람은 부정직하거나 기회주의자며,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는 사람은 허풍선이다.
이들 가운데 배움이 가능한 가장 똑똑한 사람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라고 하는 나 같은 이들이다.
그렇기에 아직은 한참 모자라지만 언젠가는 슬기로운 사람이 되어 보자고 이런저런 글들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