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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풀생각 Jul 26. 2023

모든 공부의 기초


출근과 퇴근할 때, 전철 안에서 The Economist만 읽기로 했다.


​글자 크기가 원서 정도만 되어도 좋으련만! 80페이지 안에 많은 것을 담으려니 그런가 보다 한다.


​​원래는 아침에 원서를 저녁에 The Economist를 사무실에서는 Financial Times를 읽었다. 그런데, 최근 시사 내용이 재미있어진 건지 아니면 지력이 떨어져 이해가 안 되는 것인지 같은 기사를 몇 번씩이나 읽어야 이해가 된다. 눈도 침침한 데다 글자 크기도 작아 온갖 힘을 다 기울이며 본다.


​​세계 경제 관련 기사를 보다가 눈물을 훔친다. 내용이 슬퍼서도 아니고 나이 드는 게 서글퍼서는 더더욱 아니다. 그냥 눈이 피로해서다.



​모든 공부가 그러하듯이 절대 읽은 양에 집착하여서는 안 된다. 처음에 읽을 때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거의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꾹 참고 읽어 나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다음에 읽을 때부터는 반드시 체계를 잡고 한 글자, 한 문자, 한쪽 그리고 한 장을 아주 세밀하게 읽어야 한다. 한마디로 행간을 읽어야 한다. 이런 연습을 하는 것은 곧 내가 마주하는 모든 일을 잘하기 위해서다.


책 따로 삶 따로는 백면서생에게나 주자!


​​민법 교과서 안에 나오는 판결문을 읽고 이해를 하는 과정은 마치 철학 원서나 영자신문 사설을 읽을 때와 똑같다.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여러 번 되풀이해서 읽다 보면 전체 얼개를 짤 수 있다.


​​The Economist와 Financial Times만 제대로 읽으며 세상을 알아나가도 충분히 삶의 슬기를 얻을 수 있다. 이 책 저 책 산만하게 읽지 말고 하나라도 깊게 알고 넘어가야겠다.


​한 달에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는지와 같은 책을 몇 번이나 보았는지는 내게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모든 공부의 기초는 원문의 정확한 뜻을 알고 넘어가는 데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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