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재미없게 쓰기 (6)
2023년 7월 11일 초복날이다.
27층에 있는 회사 식당에서 능이버섯 반계탕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런 날은 어데 나가는 것보다 식당에서 먹는 게 최고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7층인데 27층까지 가려면 14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한다.
다른 날보다 일찍 서둘러 갔다.
14층이다.
억! 줄 서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럴 때는 방금 타고 온 엘리베이터를 도로 타고 1층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다시 27층으로 바로 가는 것이 상책이다. 이 엘리베이터는 14층 까지는 아무 데도 안 선다.
요리조리 눈치 보다가 1층으로 내려간다.
1층이다.
헉! 여기도 만원이다.
한대를 보내고 다음 것을 탔는데 마지막에 겨우 탔다. 다행히 정원 초과음이 안 난다. 숨을 최대한 죽여본다. 여전히 불안하다. 14층까지 서지 않고 바로 간다.
또다시 14층이다.
안도의 숨을 내뱉는 순간 갑자기 문이 열린다. 그리고 방송이 나온다
"정원 초과입니다. 마지막에 탄 분은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꺅! 바로 나다. 숨을 괜히 쉬었나!
14층에 내려 또 마지막에 줄을 선다. 또 1층으로 가야 하나? 아니면, 기다렸다가 27층으로 바로가나?
허허! 점잖지 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