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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영어공부에 대한 짧은 생각(1)

by 들풀생각

필자의 글 “나를 찾아가는 길”에서


​나를 둘러싼 바깥 세계를 옳게 읽고 내게 알맞은 삶을 살고자 독서한다. ​그러나, 책은 삶이라는 실전문제의 연습 문제집일 뿐이다!

덧붙이면, The Economist (Financial Times) 따위에서 뽑아낸 시대정신(Zeitgeist)이 시험문제이고, ​그 정답을 찾는 과정이 삶이며, ​책(정치•경제학•철학•법학)은 곧 수험서다.

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에 처음으로 발간된 The Economist의 주요 내용을 모두 읽었다. 작년 한 해 동안 The Economist를 모두 꼼꼼히 살펴본 결과 Financial Times를 읽고 CNN & BBC를 듣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영어실력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느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수직 상승한다는 말을 믿으며 그 효과를 느끼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영어실력을 키운다 하면서 Netflix 또는 영화 속에 나오는 대사내용을 배우며 여러 가지 좋은 교재로 Native Speaker들이 즐겨 쓰는 표현을 배우는 모양이다.


나는 1988년부터 방송 및 신문에 나오는 표현이 곧 Native Speaker들이 쓰는 표준 영어라 굳게 믿으며 계속 이것만 보는데...

한글을 쓰는 우리들도 각종 모임에서 다른 사람들과 정치•경제•사회•문화에 관한 주제로 대화를 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있어야 가능함을 늘 마음속에 되새긴다.


제아무리 Native Speaker들이 즐겨 쓰고 줄여 쓰는 그리고 유창한 발음도 잠시일 뿐이다.

넓고 깊은 대화로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려면 결국 신문과 방송 그리고 관련 서적을 깊이 읽어야 수준 높은 대화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영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 주변에서 영어를 좀 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반드시 물어보는 것이 하나 있다. 날마다 어떠한 읽을거리로 영어를 공부하는지에 관한 물음이다.

만약, 상대방이 The EconomistFinancial Times의 The FT View를 읽는다 하면 속으로 ‘공부 제대로 하는구나!’ 한다. 내가 확인해 본 바로는 이런 잡지류는 보통의 Native Speaker도 해외 유학파도 잘 읽지 않는 것으로 안다.

새해 들어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영문잡지를 읽고자 하는 이들이 주변에 늘고 있는 듯하다.

마라톤을 42.195km의 완주하거나 에베레스트산의 정상을 오르려면 날마다 상당기간의 기초체력훈련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10km 이상의 달리기가 있다. 그런 기본체력의 바탕 없이 완주나 등정을 하려 다가 도리어 심장마비에 걸릴 수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다. The Economist의 Leaders나 The FT View를 무난히 읽어내려면 거기에 걸맞은 기초체력 훈련을 부단히 해야 한다. 그렇게 하고 나서 정기구독을 하면 돈도 아끼고 마음의 상처도 생기지 않으리라 본다. 뱀의 발(蛇足)을 덧붙이면 위의 두 글을 읽을 정도면 왠만한 원서는 다 읽을 수 있다. 참말이다!

끝으로,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이라는 자작시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누군가 내게 영어공부를 위한 교재를 물어온다면, ​나는 서슴없이 신문과 잡지와 방송이라고 말한다. ​

또 다른 누군가 내게 독서법을 물어온다면, ​나는 머뭇거리지 않고 철학원서 읽기라고 말한다. ​

마지막으로 또 누가 내게 법학공부법을 물어온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민법교과서 읽기라고 말할 것이다. ​

설마가 사람도 잡는다지만, ​

나한테는 그럴 일이 없어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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