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자기소개를 본따서 내 것도 만들어 본다.
“나는 학자도 아니고, 법조인도 아니다. 영어교육 전문가는 더더욱 아니다!
나는 월요일보다는 금요일을 그리고 월급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그냥 아무개일 뿐이다! “
오늘 올리는 글 역시 객관적 사실과 보편적 타당성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냥 글쓴이가 공부하면서 평소 학문(學問, 배우고 묻는)에 대하여 생각한 것을 의식의 흐름을 따라 자유롭게 휘갈겨 쓴 것이다.
학문(學問)이란 ‘박학심문(博學審問)’의 준말로,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묻는 것’이다. 따라서, 학문은 유학자 (성직자)나 교수 또는 학자 집단의 독•과점적 전유물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바르게 잘 살기 위한 생존 활동의 도구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
지금 쓰는 글은, ‘학문을 하는 근본 목적은 도덕적 인간의 구현이다!’라는 주제로 동•서양철학과 유•불•도 및 기독교의 모든 핵심 가치를 참조하여 글쓴이의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학문(學問)이란 오로지 ‘사람이 되기 위한’ 그리고 ‘자기를 위한’ 배움이 되어야 한다. 한말로, ‘인간다움’을 실천하여야 한다!
‘인간다움’이란, 자기를 버리거나 조절하여 불교의 6식 번뇌 “탐(貪)·진(瞋)·치(痴)·만(慢)·의(疑)·악견(惡見)”를 모두 벗어난 인간의 상태를 말한다.
※ 6식 번뇌: 탐욕, 분노(시기•질투), 어리석음, 자만(교만), 의심, 집착(악견, 사견)
위와 같이 규정하는 까닭은,
유교의 인, 불교의 자비희사, 기독교의 사랑과 서양도덕철학의 핵심범주인 Impartial Spectator, Sympathy, Empathy, Categorical Imperative, Mutually Disinterested Rationality 따위를 모두 포괄한 도덕적 인격체가 바로 6식 번뇌를 극복한 사람으로 요약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학문을 하는 방법 (6식 번뇌 극복법)은 크게 자아를 없애는 것(無我)과 스스로 참아 내는 것(Self-Command)으로 분류한다.
1. 먼저, 내가 없다는 생각(無我)의 지혜를 가져야 한다.
무아(無我)란, 불교철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이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나(自我)”라는 것은 없다는 뜻이다.
내가 이제껏 배운 지식의 수준은 ‘갠지스강의 모래알갱이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면 자기를 버릴 수 있다. 그래도 교만한 마음이 생긴다면 지금 읽는 책 보다 훨씬 어렵거나 완전히 반대되는 것을 읽는다.
2. 다음으로, 자기를 통제(Self-Command)하여야 한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인간의 본성을 밝힌 후 이들을 잘 다스려야 비로소 ‘도덕적 인간’이 되는데, 이때 바로 자기 절제(Self-Command)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유학의 핵심 개념, 인(仁)의 실천태도인 극기복례(克己復禮)다.
3. 극기복례의 방정식은 몸(체력)+맘(지력)=얼(정신)이며, 그 해는 바로 독서이고 마라톤(몸으로 하는 모든 움직임 포함)이다.
모든 공부는 마음 대신 몸으로부터 시작하여야 하며, 몸공부에는 산놀이(달리기)가 있고 맘공부에는 책 읽기가 있다. 이 두 가지 방정식의 해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가. 먼저, 이 두 가지의 공부를 터득하려면 끈질기도록 참아야 하며 얼을 한 곳으로 모으려는 힘이 있어야 한다.
나. 다음으로, 곧 아래에서(가까이서)부터 차례차례로 발을 밟아 위로(멀리) 올라가야 하며, 스스로가 몸소 움직여야 하고, 고요히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겨 깨달아 가는 것이다.
다. 끝으로, 날마다 남과 견주기보다는 스스로를 위하여 공부하는 위기지학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
1. 앎이 넓고 깊어질수록 삼독(三毒)인 탐욕(시기, 질투), 분노, 어리석음이 확실히 사라지는 듯하다.
왜냐하면, 위의 번뇌가 모두 삶에 대한 깨달음이 부족하여 생기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 본성인 ‘정념’을 ‘본질’로 따르는 ‘이성’이라는 ‘현상’에서 파생하는 사상•이념•종교의 교리는 결국 ‘인간존중’이라는 한 뿌리로 모인다.
그러나, 뭇사람들이 무지하여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자기 것만(self-interest) 챙기려 하니, 시기와 질투가 생기는 것이며 자기 말만 옳다고 우겨대니, 분노가 폭발하는 것이다.
2. 지금부터는 더 높은 단계인 자만과 의심 그리고 사견을 없애 보겠다.
이것들은 잠재 성향이라 외부의 어떤 조건들이 주어지면 바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통제가 쉽지 않다.
하지만, 본문 II. 1. 2. 에서 언급한 방법을 실천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3. 무엇을 어떻게 깨달아야 하는가?
책을 읽는다고 해서 학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겪고 깨달아 아는 바가 있어야 한다. 책 속에서 남이 한말을 주워 담기만 하면 식견만 막힐 따름이다. 자기보다 지각이 모자란 사람들 앞에서 아무런 얼과 뜻이 없는 지식만 자랑하며 그들을 현혹하지 말아야 한다.
안목이 높은 사람의 눈에는 비웃음 거리만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