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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풀생각 Jul 29. 2023

널리 배우고 깊이 물음(學問)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자기소개를 본따서 내 것도 만들어 본다.


“나는 학자도 아니고, 법조인도 아니다. 영어교육 전문가는 더더욱 아니다! ​


나는 월요일보다는 금요일을 그리고 월급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그냥 아무개일 뿐이다! “


오늘 올리는 글 역시 객관적 사실과 보편적 타당성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냥 글쓴이가 공부하면서 평소 학문(學問, 배우고 묻는)에 대하여 생각한 것을 의식의 흐름을 따라 자유롭게 휘갈겨 쓴 것이다.

학문(學問)이란 ‘박학심문(博學審問)’의 준말로,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묻는 것’이다. 따라서, 학문은 유학자 (성직자)나 교수 또는 학자 집단의 독•과점적 전유물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바르게 잘 살기 위한 생존 활동의 도구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




지금 쓰는 글은, ‘학문을 하는 근본 목적은 도덕적 인간의 구현이다!’라는 주제로 동•서양철학과 유•불•도 및 기독교의 모든 핵심 가치를 참조하여 글쓴이의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I. 학문의 목적


학문(學問)이란 오로지 ‘사람이 되기  위한’ 그리고 ‘자기를 위한’ 배움이 되어야 한다. 한말로, ‘인간다움’을 실천하여야 한다!


​‘인간다움’이란, 자기를 버리거나 조절하여 불교의 6식 번뇌 “탐(貪)·진(瞋)·치(痴)·만(慢)·의(疑)·악견(惡見)”를 모두 벗어난 인간의 상태를 말한다.

※ 6식 번뇌: 탐욕, 분노(시기•질투), 어리석음, 자만(교만), 의심, 집착(악견, 사견)


위와 같이 규정하는 까닭은,


​유교의 인, 불교의 자비희사, 기독교의 사랑과 서양도덕철학의 핵심범주인 Impartial Spectator, Sympathy, Empathy, Categorical Imperative, Mutually Disinterested Rationality 따위를 모두 포괄한 도덕적 인격체가 바로 6식 번뇌를 극복한 사람으로 요약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II. 학문의 방법


​학문을 하는 방법 (6식 번뇌 극복법)은 크게 자아를 없애는 것(無我)스스로 참아 내는 것(Self-Command)으로 분류한다.


​1. 먼저, 내가 없다는 생각(無我)의 지혜를 가져야 한다.


​무아(無我)란, 불교철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이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나(自我)”라는 것은 없다는 뜻이다.


​내가 이제껏 배운 지식의 수준은 ‘갠지스강의 모래알갱이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면 자기를 버릴 수 있다. 그래도 교만한 마음이 생긴다면 지금 읽는 책 보다 훨씬 어렵거나 완전히 반대되는 것을 읽는다.


2. 다음으로, 자기를 통제(Self-Command)하여야 한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인간의 본성을 밝힌 후 이들을 잘 다스려야 비로소 ‘도덕적 인간’이 되는데, 이때 바로 자기 절제(Self-Command)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유학의 핵심 개념, 인(仁)의 실천태도인 극기복례(克己復禮)다.


3. 극기복례의 방정식은 몸(체력)+맘(지력)=얼(정신)이며, 그 해는 바로 독서이고 마라톤(몸으로 하는 모든 움직임 포함)이다.


​모든 공부는 마음 대신 몸으로부터 시작하여야 하며, 몸공부에는 산놀이(달리기)가 있고 맘공부에는 책 읽기가 있다. 이 두 가지 방정식의 해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가. 먼저, 이 두 가지의 공부를 터득하려면 끈질기도록 참아야 하며 얼을 한 곳으로 모으려는 힘이 있어야 한다.


​나. 다음으로, 곧 아래에서(가까이서)부터 차례차례로 발을 밟아 위로(멀리) 올라가야 하며, 스스로가 몸소 움직여야 하고, 고요히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겨 깨달아 가는 것이다.


​다. 끝으로, 날마다 남과 견주기보다는 스스로를 위하여 공부하는 위기지학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


​III. 학문의 효과


​1. 앎이 넓고 깊어질수록 삼독(三毒)인 탐욕(시기, 질투), 분노, 어리석음이 확실히 사라지는 듯하다. 


​왜냐하면, 위의 번뇌가 모두 삶에 대한 깨달음이 부족하여 생기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 본성인 ‘정념’을 ‘본질’로 따르는 ‘이성’이라는 ‘현상’에서 파생하는 사상•이념•종교의 교리는 결국 ‘인간존중’이라는 한 뿌리로 모인다.


​그러나, 뭇사람들이 무지하여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자기 것만(self-interest) 챙기려 하니, 시기와 질투가 생기는 것이며 자기 말만 옳다고 우겨대니, 분노가 폭발하는 것이다.


​2. 지금부터는 더 높은 단계인 자만과 의심 그리고 사견을 없애 보겠다.


​이것들은 잠재 성향이라 외부의 어떤 조건들이 주어지면 바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통제가 쉽지 않다.


​하지만, 본문 II. 1. 2. 에서 언급한 방법을 실천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3. 무엇을 어떻게 깨달아야 하는가?


​책을 읽는다고 해서 학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겪고 깨달아 아는 바가 있어야 한다. ​책 속에서 남이 한말을 주워 담기만 하면 식견만 막힐 따름이다. ​자기보다 지각이 모자란 사람들 앞에서 아무런 얼과 뜻이 없는 지식만 자랑하며 그들을 현혹하지 말아야 한다.


안목이 높은 사람의 눈에는 비웃음 거리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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