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짧은 생각 (5)
글쓰기를 취미로 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다.
어쩌면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글을 쓰려 한때부터 살아가는 모든 것이 새롭다.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글을 쓸 거리가 된다. 책이나 신문이나 잡지를 볼 때도 그리고 다른 사람과 만날 때도 그렇다.
세상의 온갖 것들과 만나고 함께하고 헤어지는 일들이 곧 공부다. 바꿔 말하면, 내가 하는 모든 것이 공부라는 뜻이다. 지금껏 그냥 그렇게 보아왔던 것들이 이제야 다르게 보인다.
‘만약 내가 그들이라면 내 글을 어떻게 읽겠는가?’라며 되물어 본다. 드디어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을 쓰는 것일까?
나를 잘 아는 이들이 내 글을 보고 한 마디씩 한다. 왜 그렇게 어렵게 쓰냐고?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이렇다.
‘난들 그러고 싶어 그러나. 내가 갖춘 힘이 모자라서 그러지.’
글을 남들이 알기 쉽게 잘 쓰는 힘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고된 애씀이 있어야 한다. 이제 겨우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 발을 내 닫기가 힘들지, 한번 크게 뛰고 나서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괜히 움츠렸구나!
글을 조금씩 써보니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가 보인다. 신문의 사설을 분석하는 글을 올려보고 나서 Financial Times와 The Economist를 어떻게 읽어야 하고 CNN & BBC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 같다.
책도 마찬가지다.
무슨 책을 사서 읽고 어떻게 잘 알아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영어로 글쓰기도 마찬가지이겠지.
원서도 영자신문도 글쓰기를 목표로 읽는다.
말을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에다가 AI까지 보태보면 내가 이를 곳 모두에 그들이 쫙 깔렸을 텐데.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로 들어서야 그나마 나을 테지!
법률학도 위의 것을 준용해야겠다.
OpenAl의 ChatGPT 같은 것들이 함부로 못나서는 우리 사람만이 느끼며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찾아보련다.
자기들이 아무리 잘 낫다 한들 아무 때나 늘 바뀌는 사람의 속마음까지 들춰내겠는가!
쯧쯧 챗…
그건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 이참에 내 안에 가득 찬 앎의 겉치레를 모두 걷어내고 참 나를 찾는 마음의 소리를 끄집어내야겠다.
나도 어느 누구처럼, "글을 쓰기 위하여 책을 읽는다!"를 되뇌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