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도 누군가의 부하
상사와 일하는 건 언제나 쉽지 않다.
그들의 이기심에 맞춰 행동해야 할 필요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상사의 요구는 대부분 그들의 이익을 우선으로 돌아간다.
그 과정에서 나 스스로가 소모된다는 느낌을 떨쳐내기 어렵다.
하지만, 그들을 따르는 행동이 내게 가장 유리한 선택임을 알게 된다.
그렇기에 힘들다 한들 내가 견뎌야 하는 힘듦이다.
나는 이기심을 꽤 긍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기적 행동을 꺼리거나,
도덕적인 마지노선으로 그 선을 넘지 않으려 노력한다.
문제는 정작 그로 인한 힘듦을 견디지 못해
상사에 대한 불만은 커지고, 그 불만으로 결국 스스로의 삶을 망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난 스스로 이런 내 생각이 굉장히 비약적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상사와의 갈등을 단순히 이기심의 충돌로만 해석하는 것이 옳은가?
하지만 내가 관찰한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그 이기심에 저항하며 무너졌고,
결국 회사를 떠나는 선택을 했다.
재미있는 건, 그들이 떠나는 과정도 결국 이기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상사의 이기심에 저항하며 정의를 추구하는 듯 보였지만,
그 정의조차 사실은 또 다른 형태의 이기심이었다.
결국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포장일뿐이었다.
아랫직급에서 윗직급의 이기심과 싸워 이길 방법은 없다.
단순히 상사의 이기심을 이기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그 벽을 넘기 어렵다.
그렇다고 그 이기심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이기심을 내게 유리하도록 이용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상사의 이기심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주며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는 거래가 필요하다
이 일엔 노력이 필요하고 이것이야말로 현명한 생존 방식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 노력 없이 단순히 상사의 이기심을 이해하려 한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그 이기심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남는 건 감정과 시간의 소모뿐이다.
이기심을 흘러가는 물처럼 받아들이고, 그것을 내게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이기심과 일하는 방법이다.
얼핏 상사의 이기심에 희생되고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불쌍하거나 한심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자리에서 이기적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