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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투 Dec 27. 2023

잔잔한 물결 흐르듯이

깊은 잠을 자요 내 사랑

잔잔히 흐르는 푸른 물결에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 하얀 조각배에 태워

조심스럽게 눈을 감겨주며 흘려보내네


잠든 내 사랑이 떠나가는 나를 보지 않을까

마음 졸이며 여전히 눈은 네게서 떼지 못하고

찰랑이는 물소리 들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하얀 조각배 내 눈물에 띄워 흘려보내네


잘 가 내 사랑,

잘 자 내 사랑

내 원망이 듣기 싫다던, 무섭다던

한없이 작고 여린 너를 이렇게 혼자 보내네

나는 알지 네가 아무리 당당하고 강해도

네 속에 여전히 작고 여린 아이가 조그마한

목소리로 떨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걱정하지마 내 사랑,

내 곁에서 이리 조용히 흘러가면,

잠에서 깨어나고 나면 무슨 꿈을 꾸었더라-,

다 잊혀지고 흘려보내질 테니까.


그러니 잘 자요, 잘 자요.

잘 자요, 안녕 내 사랑하는 사람.

깊은 잠을 자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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