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여전히 얇은 옷을 입는 당신
그 어깨가 왜이리 안쓰러워 보이는지
늘어난 옷 사이로 보이는 마른 몸이
왜이리 안쓰러운지
안아버리면 부서질까,
참으로 나는 너무 겁쟁이라,
빨갛게 얼어있는 손 한번
잡아주지 못하고
되려 뒷걸음질쳐
당신을 하얀 눈 위에 올려둔다
몇걸음 도망 못 가고
나는 당신을 벅차게 안아버린다
작은 어깨가 내 품안에서
다 부서져라, 그렇게 안아버렸다
그 작고 마른 손으로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당신
그 손길에 나는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그 작은 몸이 주는 온기가
이 추운 겨울에 너무나 벅차서
나같은 사람에게 너무나 벅차고 벅차서
하염없이
하염없이
나는 무너지고, 울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