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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나온 요리 해줄까? 짜파구리

by SPECAL

필자는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참 좋아한다. 특히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특히 즐거웠었는데 봉준호감독 특유의 불쾌한 간극이나 장면에 하나하나 사용된 심벌들 자체가 굉장히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여자친구와 영화이야기를 하면서 살치살 짜파구리 레시피에 대하여 이야기한 적이 있었고 영화이야기보다, 어떤 방식이 더 맛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사실 짜파구리를 여자친구에게 끓여 줄 때마다 고민을 해왔던 부분들이 너구리를 굳이 써야 하는가였다. 특히 너구리 소스를 절반만 쓰는 것이 아깝기도 하였고 그 은은한 너구리의 맛이 여자친구와 나에게는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더 맛있는 짜파구리를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찾은 결론은 짜파게티와 불닭을 사용하는 거였다.


하지만 내 여자친구는 생각보다, 위장이 약했고 내가 해준 라면을 전부 먹어주고 배가 아플 껄알면서도 자기야 우유 사 와줘 하는 모습을 보고 전쟁에 나가는 장수의 모습으로 불닭짜파를 먹는 그녀를 보며 나는 미안해 다른 방식을 찾기 위해 참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그 매운 걸 먹으며 무슨 생각이었을까? 괜찮을 거라 생각했나? 아니면 그저 내가 해주는 요리가 좋았던 걸까? 항상 그렇게 먹어주던 모습자체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고마운 그녀를 위해 나는 고민해야만 했다.


결국 찾은 정답은 적당량의 고춧가루를 타고 짜장소스를 더추가해서 캅사이신을 사용 안 하고 깔끔한 맛을 내년 방식으로 고춧가루와 짜장소스를 쓴 소고기 짜파게티를 완성했다.


사실 결국 원론적인 정답을 찾아 긴 길을 돌고 돌아온 셈이지만 내가 너를 위해 고민을 했던 기억들은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이게 당신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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