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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물의집 Jul 08. 2015

루프엑스엑스엑스 rufxxx

판교(백현동) Bar & Cafe

취향을 넘어선 사람
장르가 없는 예술
한정 지을 수 없는 공간

연애도 능력이라면, 어떤 사람이 연애 능력자일까? 이상형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보통의 사람들은 연애를 할 때 어느 정도 패턴이 그려지기 마련이다. 

'아, 저 친구는 체격이 크고 듬직한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아.. 이 친구는 여성스러운 스타일에 끌리는구나..' 

근데 간혹 쉼 없이 연애를 하고, 환승 타이밍이 안 맞아 이따금 교집합이 되기도 하는 친구들이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외모로도 성격으로도 도무지 뚜렷한 뭔가가 없는 경우가 있다. 연애 그 자체, 정곡을 찌르는 능력자들이라고 생각한다. 

=

알만 한 사람들은 충분히 알고 있던 혁오밴드가 무한도전을 계기로 대중의 시선까지 사로잡기 시작했다. 혁오의 음악을 들으면 딱히 어떤 장르가 떠오르지 않는다. 힙합, 일렉트로닉, 포크, 음악만큼 장르적인 예술이 또 어디 있다고?! 어디로도 규정되지 않는 혁오의 음악. 진짜 천재의 등장이라고 생각했다.

=

남산 아래 한적한 동네에서 루프(친구들과 루프라고 말한다)를 처음 만났다. 남산과 달 바로 아래에서 알싸한 향과 함께 한 그날 밤의 낭만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 그날은 루프의 멤버인 재상님의 공연이 있었는데, 음악? 연기? 뮤지컬? 춤? 레크레이션? 아주 많은 것들이 결합된 무척 황당한 퍼포먼스였다. 그 황당함은 얼얼할 정도의 감동도 함께였다. 노래건 연기건 진행이건 그 어느 하나도 특출나게 잘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다 잘했다. 혼자서 무대를 압도했다. 또 다른 루프의 멤버인 규리언니의 공연은 당시에 못 봤지만, 일생에 그 정도 매력적인 외모의 여성을 처음 봐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게 만족했다. 그리고 후에 언니의 공연을 봤을 때는 충격과 공포. 지구의 모든 여성 중 가장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루프의 매력을 어떻게 감히 말로 전달할 수 있을까. 누추하게나마 세 가지 매력을 꼽아봤다.


나른한 공간
(불편한 책상, 의자들인데 왜 이렇게 편한걸까)
2015.06


독특하고 맛있는 Drink 
(큰 기대 없었는데 진.짜. 맛있는 요리는 덤)
정성껏 개발된 요리들
바에 디스플레이 된 처음보는 다양한 음료들


오감을 깨우는 공연
(놀라지 마요)
Black Under, 2015
Black Under, 2015


DeadManWalking, 2014
DeadManWalking 리뷰

서늘하고 이질적이다 그래서 아무리 봐도 늘 처음과 같이 신선하다. 
- 친구1

한국적인 요소도 세련되고 카리스마 있게 표현한 작품, 간지, 간지, 퍼포머 각각의 역할이 만드는 어마어마한 시너지, ㅋㅋㅋㅋㅋㅋ, 소름끼쳐 꺅~~~~~~~~~~~~~, 무서울때도 있음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친구2,3


작년에 판교로 이사 오면서 테라스에서 손에 잡힐듯한 남산을 보는 낭만은 사라졌지만, 무려 루프를. 루프를!!! 동네 사랑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트렌드의 최전방에 있는 친구들을 덕분에 혁오든 루프든 보다 가까이에서 일찍 접하고 자극받게 되는 것 또한 엄청난 행운이다.


판교로 오면 뭔가 이태원 하고도 아주 잘 어울렸던 루프의 매력이 없어지진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어디에 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게 만들어 버리는 루프. 이태원의 단골들이 판교까지도 잘 찾아온다고 한다. 판교든 이태원이든 어느 이름 모를 동네에 있다고 해도 루프는 루프.

2014.11

rufxxx

동판교로 52번길 25-18

(화요일 휴무)

(공연은 금요일, 일요일)



뭘 마실지 모르겠으면 루프 멤버들에게 물어보세요.

그동안 실패가 없었던 탁월한 추천!

(친구들은 모히또를 두잔씩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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