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을까
그땐 별로 특별하지 않았는데 헤어지고나니 이상하게 자주 생각나는, 그런 사람?
명소 울렁증이 있는터라 낯선곳의 유명한 곳은 일단 재끼고 보는 편인데, 언젠가부터는 되려 울렁증을 극복하는 재미가 생겼다.
역시 괜히 명소가 아니야... 하는 깨달음도 좋아졌다.
제주도 동쪽은 서울의 서촌같은 감성으로 여기저기 뜨고있는 분위기인데다가 비자림비자림 방송이건 여행자건 얘기도 참 많이 들은 곳이라 거부감부터 들었고, 2.2km 아침 산책에 그 어떤 임팩트도 없었던 것 같은데... 분명 그랬는데!
이제 내가 비자림비자림 거리고 앉았다.
마침 살짝 맞아도 싫지않은 비까지 내리니, 촉촉히 젖은 숲이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비자림 산책의 들숨날숨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아무런 기대없이
아침에 커피한잔 하고 슬슬 걸어보세요.
특별한 호흡으로 기억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