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과 어울리는 책들로 구성된 동네 서점
가장 좋아하는 서점을 하나 고르라면?
아마도 땡스북스, 이곳일 것 같다.
우연히 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던 것 같고, 그 이후엔 홍대를 가게 되면 꼭 들리다 보니 이제는 땡스북스를 가려고 홍대를 가게 되는 것 같다.
어떤 제품이건 공간이건 드라마건, 매력적이라 느낀 것은 꼭 만든 사람의 의도를 찾아보는 편인데.. 땡스북스는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이 공간을 만든 분이 얼마나 애정을 갖고 책과 공간을 대하고 있는지가 느껴져서 더욱 좋다. 그리고 그런 매력적인 모습으로 오래오래 계속계속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으니, 애정이 깊어지지 않을 수 없다.
좋아하는 책을 읽어가는 기쁨도 크지만,
좋아하는 책을 편안한 공간에서 고르는 기쁨도 큽니다.
땡스북스 홍대점은 동네서점의 롤모델을 지향합니다.
홍대앞이라는 특성을 고려해서 선별한 각 분야 주목할 만한 책들과,
신뢰할 수 있는 출판사의 엄선된 책들을 갖춘 친근한 동네서점입니다.
홍대앞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며
동네 사람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꾸준히 직거래 출판사들을 늘려 다양하고 엄선된 책들을 선보이겠습니다.
땡스북스의 About us 에 쓰여있는 글이다.
땡스북스는 정말 참 신기한 공간인 것이, 보통의 카페보다 메뉴가 맛있다거나 자리가 좋은 것도 아닌데 머물다 보면 참 안락하고 편안하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좋아하는 책을 편안한 공간에서 고르는 기쁨이려나.
바글바글 복작복작한 홍대를 거닐다 상쾌하게 들숨날숨 할 수 있는 곳, 땡스북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세 가지 매력을 뽑아봤다.
1. 땡스북스에 있는 책들
땡스북스는 독립출판물이 아닌, 출판사를 통한 책을 취급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를 품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디자인, 여행, 건축, 문학과 같은 장르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조그마한 땡스북스 매장을 한 바퀴 돌아보면 장르는 달라도 땡스북스가 지향하는 느낌이 하나로 느껴지게 된다.
2. 땡스북스에서 하는 전시
땡스북스에서는 거의 매달 새로운 전시가 열린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하는 화려하고 스케일 큰 전시는 아니지만, 전시 아이템이나 주제에서부터 땡스북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땡스북스가 가까운 동네에 있다면 전시때문에라도 매달 빠짐없이 갈텐데, 아쉬운 대로 이메일을 통해 매달 전시소식을 받아보고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거란 생각이 들면 홍대로 달려가곤 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동안 못 본 것들이 사무치게 아쉽다. 출판사나 작가를 중심으로 한 전시가 대부분이라 그걸 그냥 찾아보면 되지 않나? 할진 몰라도, 한 가지 주제를 잡고 펼쳐진 공간의 디스플레이부터 책의 아카이빙까지.. 직접 가서 느끼면 훨씬 풍부해질 감동들이다.
지금은 황금가지, 한여름밤의 장르문학의 꿈 이 전시 중이다.(~7/23)
3. 땡스북스에서 멍 때리는 시간
매장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라떼 하나를 시켜서 새로 산 책을 바로 앉아 읽어보기도 하고, 사기 전에 아주 조심히 미리 훑어보기도 한다. 아니면 그냥 가_만_히 앉아 책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또 구경하기도 한다.(사람 구경만큼 재밌는 게 또 없다.) 처음 와보는 듯한 사람들은 생소한 책방풍경에 휘둥그레 둘러보고, 단골들은 무심한 듯 습관적으로 자기 구역으로 향한다. 이렇게 책 냄새를 맡으며 찬란한 홍대 안에서의 고요를 즐기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도, 쓸쓸했던 마음도 위로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
대형 서점처럼 찾는 책들이 대부분 있는 것도 아니고, 검색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오히려 아무런 목표 없이 공간을 즐기는 여유가 이 곳에 있다.
왠지 이번 장마에는 땡스북스에서 멍때리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