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같다고 내 마음이 전해 지는 건 아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NSAuAwHu_U&ab_channel=%EB%B9%A0%EB%8D%94%EB%84%88%EC%8A%A4BDN
이게 왜 진짜? 오당기에 아이유 님이 등장하였다.
아마 문상훈 님도 놀라고 제작진도 놀라고 대중도 놀랐을 것이다. 진짜 이게 왜 진짜?이다.
아이유라는 엄청난 스타가 옆에 왔는데 나는 어째서인지 문상훈이라는 사람에게 더 눈길이 갔다.
처음에 와닿은 건 그의 글이다.
문상훈이 선물과 함께 편지를 건네는데 편지의 첫 부분을 아이유가 읽어준다.
'처음 쓰는 편지인데 답장 같아요. 반대로 말하면, 지은님은 사람들에게 처음 쓰는 편지를 얼마나 많이 써왔을까 생각하게 돼요'
말 한마디, 글 한 마디에 과연 모든 게 전해질까? 싶은 마음에 꾹꾹 눌러 담는 게 아닌 꽉꽉 채워 넣었던 날들이 떠오르게 된다. 그 누구보다 자신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보고 어떻게 말하면 전해질까 깊이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더 빠지게 된 건 그의 말이다.
콘서트 이야기를 하며 문상훈이 자신은 덕질을 짝사랑처럼 돌아오지 않는 사랑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콘서트에 다녀온 뒤 아이유 님의 더 열렬한 사랑을 받고 온 거 같아 자신에게는 되게 큰 부분이라고 말한다.
이 내용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콘서트를 갔는데 좋았다.라고 정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이 말로 전부 표현되지 않았다. 더 깊었고 더 풍요로웠다. 그리고 영상 내내 그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사람 이지은에게 잘 전달되게끔 표현된다. 화면을 넘어서 전달됨에도 나의 마음에 들어오는 진심이니 말이다.
마지막으로는 그의 대화법이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상대방과 공유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 주제로 이야기한다. 누구라도 그런 사람과 이야기를 한다면 그 자리에 있는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를 꺼낼 때 상대방이 말을 하기 편하게 만들어준다.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 라는 콘텐츠에 나온 사람들을 최대한 위하고 편하게 해 주기 위한 그의 마음을 느낀다.
진짜 와버린 아이유 님이 그런 문상훈 님을 더 빛나게 해 주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저 둘 다 빛나는 사람이었다. 33분의 시간 속에 내 시선이 한 곳에 머무르기는 참 오랜만이다. 인생이라는 테트리스 게임을 하다 잘못 쌓은 블록들로 인해 내 마음속에 비어있던 공간들이 자그마한 화면에 머무르는 시선 덕분에 채워진 느낌이다. 너무 감성적이게 써버렸나? 두 분께 전해지지 않는 감사의 말과 사랑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