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고마웠어
4월의 시작부터 오늘인 4월 7일까지, 내가 사는 일본에는 벚꽃이 만개했다. 멀리서 보아도 예쁘고 가까이서 보아도 아름다운 벚꽃. 1년 중 잠깐만 피었다 가서 더 좋게 기억이 남는 걸까?
집으로 향하는 길에 자그마한 공원이 하나 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과 기저귀 모양의 그네 정도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벚꽃이 예쁘게 피었다. 매일 집에서 나오는 길, 돌아가는 길에 지나치는 곳인데 벚꽃 덕에 집에서 나올 때도, 집으로 들어갈 때도 기분이 좋았다.
1년 365일 중에 벚꽃이 피어있는 날들이 15일은 될까. 오늘 가까이서 보니 초록잎이 피어오르기 시작헀고 내일부터는 비가 온다고 한다. 화창하게 벚꽃을 보는 게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어서 그런지 더 눈으로 담고 싶었다.
매일이 축제면 재미없다.
매일이 벚꽃이었어도 그랬을까.
곧 거리를 메우듯 떨어질 벚꽃잎들은 이미 내 마음을 충분히 채워주었다. 그래서 벚꽃이 지나보다.
1주일간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