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
휴일에 8시 즈음 일어나면 왜인지 모르게 나른해진다. 그냥 집에만 있으면 아마 아무것도 안 할 것임이 분명하기에, 밖으로 나간다. 언제나 가는 스타벅스가 있어 그곳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운이 좋게도 날이 참 좋았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청아했으며 공기는 깨끗했다.
스타벅스에 9시 30분 즈음 도착했는데, 자리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오후 4시 정도에 왔을 때보다 훨씬 밀도가 높았다고 해야 할까? 사람이 많은 건 아닌데, 한 자리에 한 사람씩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휴일 아침인데 신기하다. 다들 늦잠을 자거나 뒹굴거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걸까? 정말 열심히 사신다. 그들의 책상 위에는 책 혹은 노트북이 놓여있다. 나이대를 둘러보면 중년 분들이 꽤나 많으시다. 부지런한 삶은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해오신 걸까?
내 세상에 갇혀 있을 때에는 내가 제일 열심히 사는 줄 알았다. 그래서 보답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혼자서 분개했던 부끄러운 과거가 있다. 조금 세상 밖으로 나오다 보니 나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오히려 안심한다고 해야 할까. 안심이라기보다는 부끄러움이 좀 몰려오고 어느 정도 현재 나의 상황이 납득도 간다.
세상에 무언가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준이 다르다. 그들에게 있어 매일 하는 일은 나에게 있어 노력으로 다가온다. 습관처럼 매일 하는 사람과 매번 노력하면서 하는 사람 중 누가 먼저 방전될까.
그래도 세상 밖으로 나왔으니, 조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라며 안심을 한다. 물론 열심히는 할 것이다.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하지만 결코 그것에 과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이른 아침,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무엇을 감히 내세우리. 그 사실 덕분에 오늘도 조금 더 생산적으로 살았다. 그 사실에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