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빵 담배빵 어깨빵

길에서 담배피지 말아주세요. 어깨는 서로 배려해요.

by 아메바

길을 걸으면 주위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을까. 지금 건넌 횡단보도만 하더라도 내 주위로 30명은 지나갔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이를 전부 다 의식하고 있지는 않다. 하나하나 다 기억하기에는 뇌가 지친다. 그러니 풍경처럼 의식하지 않고 지나간다.

그렇지만 문득 문득 기억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것이 멋진 이성을 발견한 순간이었음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러한 사람은 흔하지 않다. 오히려 담배빵(걸으면서 담배피는 사람)을 당하거나 어깨빵을 당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계속 들여다보면 문득 귀여워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끔찍하다. 비흡연자의 경우 담배빵을 당한 순간 바로 기분이 나빠진다. 담배 고유의 기분 나빠지는 냄새는 하루의 기분을 망치기에 충분하다. 어깨빵의 경우는 더 심하다. 어깨빵을 당하면 기분이 바로 나빠질뿐더러 나중에 다시금 억울해서 생각이 난다. 심지어 억울하기도 하고 좀 심하게 부딪히면 아프다.

두 빵(?)의 공통점은 내가 의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그저 목적지로 가기 위해 길을 걸었는데 거기서 불행이 찾아온것이다. 인생…



어찌보면 인생도 비슷한 게 아닐까 싶다. 나는 그저 태어나서 살아갈 뿐인데 불행들이 찾아온다. 어느날 갑자기 감기에 걸린다던지 주변 사람이 크게 아프다던지 등등. 이런 것들은 우리가 바래서 일어나는게 아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고 좋은 삶을 살아가고 싶다. 하지만 불행은 길빵처럼 문득 문득 찾아온다. 너무하셔라.


행복에는 상한선이 있지만, 불행에는 하한선이 없다. 그게 참 치사하지만 삶이라는 게 그런걸까. 오늘은 담배빵도 어깨빵도 당하지 않았다. 꽤나 행복한 하루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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