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가 간다

글쓰기 근육 늘리기

by 아메바

글감이 안 떠올라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해외 생활 중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 가족들을 보았다. 이 이야기를 글로서 적자니 너무 사적인 이야기여서 과연 남겨도 될까 라는 고민이 든다. 이 고민을 시작함으로써 글을 지우고 다시 적고 반복했다. 이상하게도 누군가가 이 글을 읽는다는 생각이 들면 타자를 누르는 키보드에서 손이 점점 멀어지게 된다. 마음도 글에서 멀어지게 되니 더 이상 적기 어려워진다.


글쓰기 근육 늘리기 3일 차이다. 매일 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잘하려고 하는 게 문제가 된다. 대개 많은 것들이 그렇다. 헬스장을 등록해 두고 운동을 하러 가지 않는 이유는 많지만 그중 하나는 잘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헬스장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몸이 좋고 운동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 마음에 압도당해 결국 헬스장에 발길을 멈추게 된다.


글도 비슷하다고 느낀다. 잘 쓰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은 당연하고 좋다. 하지만 그 위엄에 압도되어 결국 글을 못 쓰게 된다면 그건 과연 올바른 노력일까? 물론 그럼에도 너무 휘갈겨쓰듯 적은 글씨는 나도 알아보기 어렵듯, 어느 정도 정리된 글을 적는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부터 마음에 벽이 생긴다. 그럼에도 글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은 맞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걸 아직 모르겠어서 매일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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