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섯 Mar 22. 2017

근황

의무감에 쓰는 글

0. 지지난 주 주말에는 아이폰이 먹통이 되었다. '무한사과'라고 불리는 증상이었고 혹시나 메인보드나 전화기 자체에 이상이 있을까 걱정했으나 그건 아니었고 소프트웨어가 꼬인 건지.. 도무지 부팅이 되지 않았다. 전화기 안에는 6천여 장의 사진과 귀찮음의 산물인 공인인증서.. 자물쇠 카드 등 중요하고 복잡한 데이터가 많았으나 살릴 수 없었다. 깨끗하게 초기화.


1. 파리 여행기는 그래서 못 쓰고 있다. 모든 사진이 날아갔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행기를 작성하다가 그 날의 일정이나 움직임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구글 포토 어시스턴트를 활용하려고 구글 포토에 꽤 많은 사진들을 동기화한 것. 덕분에 온전한 화질은 아니나 적당히 내 사진을 건지기는 했다. 앞으로 구글 포토 성실하게 써야지.


2. 공인인증서를 예전에는 따로 USB에 보관하거나 클라우드에 올려두다가,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PC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따로 저장해 두지 않았었는데 그 역시 큰 실수였다. 자물쇠 카드는 모두 APP을 통해 관리했던 것 역시 큰 실수였고..


3. 아직 매끈하게 복구하지 못했고, 아마도 반쯤 포기상태인 만큼 앞으로도 복구는 없을 듯하다. 불행 중 조그마한 위안을 찾자면 아이폰이 조금 빨라진 것 같고, iCloud에 연락처와 메모 정도는 조금 남아있었던 것


4. 그 외에 근황은 감기에 심하게 걸렸고 덕분에 건강관리에 힘쓰게 되었으며, 앞으로 운동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


5. 일터에서는 조금 외롭다. 떠난다고 선언했고 그 여파는 주변과 나에게 모두 큰 파장이 되어 돌아왔다. 처음 겪은 일도 아니지만 도통 익숙해지기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역시


6. 5월 연휴에 끄라비 여행 계획을 세우다가 그만두었다. 적지 않은 여행으로 잔고를 축내기도 했고 이미 비싸 질대로 비싸진 항공편과 숙박. 그리고 연휴 내내 많은 관광 인파에 뒤섞여 여행할 상상을 하니 작은 기대마저 금세 반감되었다.


7. 잘 지내고 있다. 아마도.

매거진의 이전글 가뿐한 기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