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틀 밖에서 나만의 틈을 찾는 과정
어릴 때부터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선 위를 걷는다
좋은 학교 안정적인 직업,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 마치 하나의 정답처럼 정해진 길이 있다. 그 길에서 벗어나는 것은 위험해 보이고, 때로는 무책임해 보이기까지 한다. 나 역시 그 선 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그 길은 ‘나를 위한 길’이 아니라 ‘누군가가 정해 놓은 길’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학교에서 요구하는 기준, 부모님의 기대, 사회가 말하는 성공의 공식은 분명 안전하다.
그러나 안전함이 곧 나다움은 아니었다.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도 마음 한편은 늘 비어 있었다. 나는 잘하고 있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다.퇴사후 그래서 처음으로 멈춰 섰다.
“나는 정말 무엇을 원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막막했다. 사회의 틀 안에서는 선택지가 분명했지만, 그 밖에서는 모든 것이 불확실했다.
나는 완전히 틀을 부수지 않았다. 대신 그 틀 사이의 공간을 찾았다. 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을 완전히 버리기보다, 그 안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갈 방법을 고민했다.
모두와 같은 목표를 가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조금 더 단단해졌다.
사회는 여전히 기준을 제시한다. 성공의 정의도 끊임없이 말한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그 정의를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에게 맞는 속도와 방향이 따로 있다는 것을.
사회의 틀은 생각보다 더 견고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었고, 그 안에서 성공과 안정을 얻고 있었다. 문제는 틀이 아니라, 그 안에서 점점 납작해지는 나였다.
나는 점점 나의 모서리를 깎아내고 있었다. 튀어나온 생각, 설명하기 어려운 꿈, 이유 없이 설레는 관심들. 그런 것들은 다 “현실적이지 않다”는 말 아래 조용히 접어 두었다.
그러다 문득, 틀과 틀 사이의 아주 작은 금을 보았다.
완전히 벗어나는 용기는 없었다.
모든 것을 뒤엎을 만큼 나는 대담하지 않았다. 대신 나는 그 금 사이를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정답이 없었다. 대신 질문이 있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나는 어떤 순간에 살아 있다고 느끼지?”
답은 크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일 관심, 남들이 보기에 불안정한 선택, 계산기로 두드리면 이익이 나지 않는 꿈. 그러나 그 작은 것들은 이상하게도 나를 숨 쉬게 했다. 틀 안에서는 가지런히 정리되던 마음이, 그 틈에서는 비로소 어지럽게 살아 움직였다.
나는 그 틈을 넓히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씩.
남들이 정해놓은 속도에서 반 박자 늦추고,
익숙한 방향에서 한 걸음 비껴서 보았다. 때로는 불안했고, 때로는 후회할까 두려웠다. 하지만 적어도 그 선택은 나의 것이었다.
이제 나는 안다.
사회가 만든 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완전히 벗어날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는 일, 그리고 틀과 틀 사이에 숨겨진 나만의 틈을 발견하는 일이다.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여전히 틈을 찾는 중이다. 그러나 이제는 두렵지 않다. 남들이 만들어 둔 길이 아니라, 내가 발견한 작은 틈에서 시작하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만든 틀은 생각보다 더 견고하다. 하지만 그 틀 사이에는 분명히 숨 쉴 공간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공간에서, 나만의 미래를 조금씩 만들어가며 배우고, 실험하고, 성장하고 있다.
나는 오늘도 틈을 넓히고, 내 속도와 방향을 조정하며, 나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완성되지 않은 나를 온전히 품고, 불확실함 속에서 나의 미래를 발견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