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칼날이 내 목을 죄어오니.
그 끝에 남는 건 처절한 고통과 절망뿐이리라.
나의 아픔은 곧 나의 선택이다.
그 과정 속에서 영원과 같은 후회와 지독한 연민이 어둠 속에 갇힌 나를 철저히 괴롭힐 테니.
거짓된 자여.
그대는 그토록 처량했다.
그토록 어리석었다.
하나 돌아갈 생각은 없다.
그 끝에 남는 결과가 한 줌의 희망조차 비치지 않는 무저갱일지라도, 나는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지옥 속에서 도망칠 용기마저 남아있지 않다.
그러니 그저 천천히 눈을 감고 운명을 받아들이는 게 순리일 터.
서늘한 감각.
날카로운 칼날이 목덜미를 파고든 순간.
영겁의 세월 속에 갇혀있던 나약한 인간은 끝내 자유를 되찾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