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Workshop 첫째 날 서울 외국인 학교

leading the learning cat 2.

by 미리상상

우리 나라에서 IB(국제 바칼로레아)학교 인증을 받으려면 관심학교-후보학교를 거쳐 인증을 받아야 비로소 IB 월드스쿨(인증학교)이 될 수 있다. 관심 학교는 내가 속한 학교 단계로, 말 그대로 담당자가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고 각종 출장을 다니며 연수를 듣고 수업을 참관하고 워크샵에 참여하며 배우는 단계이다. 관심 학교 단계에서는 업무 담당자가 들어야 하는 필수 연수인 Leading the Learning Category1.과 교장 선생님이 들어야 하는 HOS cat1.(Head of School Category 1) 있다. 여기서 Cat 1.이란 기초적인 단계의 연수로서 IB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두 가지 연수를 필수로 듣고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가 60% 이상이 될때 합의를 통해 후보학교로 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Cat 1 연수에 등록하기는 무척 어려워서 연수를 듣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다. 수시로 ibo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아도 빈 자리가 쉽사리 나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심화 단계이지만 빈자리가 있는 Leading the Learning Cat2에 등록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주말을 반납하고 참가한 3일간의 워크샵 동안 더 깊이 있고 실제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미 IB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제주와 대구에서 오신 선생님들이 오셔서 자신들만의 통찰과 경험담을 나누어주셨다.


영어와 한국어 통역-이중언어로 진행된 전체 워크샵, 전 세계에서 워크샵 참여를 위해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우리를 담당해주신 강사님은 영국에서 성장하고 중 3때 한국에 돌아왔으며 뉴질랜드 공립학교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는 호주 학교의 교감선생님이셨다. IB 프로그램은 한국어화가 진행되면서 2019년부터 한국에 도입되었다고 한다. 왜, 어떻게?를 끊임없이 묻는 IB 교육에 반해 교사가 되셨다고 한다. 교육의 근본적인 뿌리를 찾다보니 IB가 좋아졌고 신봉자가 되었다고...한국 공립학교에 과연 IB가 확산될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인 마음이었지만 문화가 많이 바뀌고있어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고 말을 덧붙였다.

워크샵의 다양한 프로그램들


Ice breaking activity

Cat 2 워크샵은 원래 코디네이터로 2,3년 이상 근무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으로 참가자 대부분이 월드스쿨 교사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Cat 1등록이 어려웠던 탓에 참여한 선생님들의 워크샵 참여 횟수는 0~6번째까지 다양했다.


Leading the Learning의 전반적인 주제는 '학교 공동체 전체를 어떻게 평생학습자로 리드할 것인가'였다. IBLP(IB Learner Profile의 약자-IB에서 추구하는 학습자상)은 위험을 감수하고 지식을 추구하며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평생 학습자를 이상적으로 본다. 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는 교사들의 모습은 세계 어디나 비슷하다고 한다. 승진도 IB도 거부하는 교사들이 호주에도 많이 보인다는 것. 그러나 교장, 사서, 이사진, 학부모, 교사 자신까지 계속 학습을 해서 발전해야 하는것이 IB철학임을 역설했다.

ATL-Approaches to Learning(학습 접근 방법)-사고, 의사소통, 자기관리, 조사, 대인관계 기능 5가지가 있다.


학교 규모가 큰 학교는 코디인 교감을 돕는 부코디도 있다고 한다. 코디네이터는 햄버거의 패티와 같은 고통을 겪게 마련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위아래로 눌리는 역할이지만 패티가 빠지면 햄버거는 맛이 없듯이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진정한 교육을 한다는 자부심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이다.


첫 날, IB에서 경전과도 같은 Programme Standards and Practices(프로그램 기준 및 운영방침)을 많이 읽고 요약하고 자신만의 단어, 색깔, 이미지로 표현하는 활동도 해보았다. 그 일부를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목적2.

학교의 교수학습리더십은 학생들이 적극적이고 온정적인 평생학습자가 되도록 장려하는 교육접근법을 포용한다


-그러려면 교사도 평생 학습자가 되어야 하며 그런 환경조성을 위해서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성원들의 참여와 지지 buy-in(agreement to support a decision)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시간이 자원이므로 교사들을 더 배치할 수 있는 물리적인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


"리더십1 학교는 프로그램의 시행과 지속적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IB규칙, 규정, 및 지침을 주기적으로 검토 및 준수한다."


워크샵 내내 리더십 지능의 요소 가운데 하나인 관계 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반복되었다. 관계지능은 학교공동체의 학습을 리드하는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교사들의 스트레스 해소 출구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또한 IB 수업에서 평가기준은 명확하게 정해져 있으므로 IB 수업의 자유도가 무조건 높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IB 수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돌아다니고 붙이고 그런 활동들만을 하는 것은 아니며 학생들에게 표현기회를 주고 '왜'에 대한 대답을 많이 하려고 할뿐이라는 것이다. 그 예시로 토론의 구조화를 해놓고 설명으로 한참 빌드업을 한 뒤 정부 이자율을 낮출때 이것은 긴축정책일까 부양정책일까 토론을 해보라고 지시한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도록 2분 타이머를 정해두고 교실을 나가있다가 다시 들어와 수업을 재개하기도 한다고 했다. 혹은 다이어그램으로 표시해보라고 한 후 걷어서 피드백을 주면 그것이 형성평가(formative assessment)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그것으로 점수를 내지 않고 평가가 학습의 도구로 쓰일 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혹시 IB수업을 참관하더라도 그것은 준비된 공개수업일 뿐 매번 그렇게 진행하진 않으므로 부담을 덜어도 된다는 언급과 함께.


IB 수업에서는 성찰(reflection)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아이들을 자꾸 말하거나 쓰도록 시키는것이다. 꼭 학구적인 주제가 아니라도 논리적으로 말을 잘 하는 학생들 뒤에는 IB학교에서 습득한 성찰의 태도가 체득된 배경이 있다.


사교육의 나라에서 공교육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것이 IB의 역할이라고도 한다. DP(고등학교 과정)에서도 탐구기반 개념기반 맥락기반은 도구일 뿐 배움이 먼저가 되어야 하므로 내용 전달은 해야하며 70퍼센트는 내용 전달 위주의 강의식 수업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코디 초반 2~3년이 가장 힘든 단계이므로 유기적으로 아이디어를 스스로 엮어보는 것이 워크샵의 목적이라고 했다. 후보학교에서 인증학교로 가는 단계를 제외하고는 구조만 갖춘다면 학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은 것이 IB의 특징이다. 첫 evaluation까지는 교사를 갈아넣어야 하지만 그 이후에는 기관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Evaluation Visit(평가를 위한 ib팀의 학교 방문)역시 학교가 원하는 시기에 구성원들의 동의하에 진행할 수 있다.


IB에서 성찰이란(reflection) 깊이 생각해보기, 심사숙고하기, 어떤 것을 깊게 들여다보기라고 한다. 잘 한 부분, 치하할 수 있는 부분들을 표현한다. 한국 문화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임 IB에서는 긍정탐구의 철학 아래 그것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자축하는 것이다.


한국 문화에서는 성찰을 요구한다면 아마도 반성문 느낌이 될 것이다. 이것을 더 잘했어야 하는데, 자책하며 못한 부분과 나아져야 할 부분만 생각지 말고 스스로도 서로에게도 잘한 부분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을 강조했다.


강연 후반부에 강사님이 던진 질문이다. MYP(Middle Years Program-중학교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했을 때 나는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일까? 그룹 내에서 선생님들과 나눔을 진행했는데 각자의 고충과 질문이 많아 토론을 끊기 힘들 정도였다. 그런 점들을 오히려 칭찬하며 '말하자, 배워서 남 주자의 철학이 IB이며 주려면 배워야 하고 배웠으면 그것을 나누고 쓰고 말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셨다.




"IB 의 목표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 나은 평화로운 세상을 실현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지식이 풍부하고 탐구심과 배려심이 많은 청소년을 기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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