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자리 차지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도서관에 온다.
책을 읽으러 오는 건 아니다.
앉으러 온다.
책을 펴지 않는다.
엎어두고 속닥인다.
조용히 하라고 하면 잠깐 조용하다가
곧 다시 웃는다.
책 안 볼 거면 교실로 가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늘 똑같이 대답한다.
“책 보고 있었는데요?”
거짓말이라는 걸 나도 알고
그 애들도 안다.
그래도 매일 반복된다.
도서관은 조용한 곳이라고 배운 아이들이
제일 시끄럽게 떠드는 곳이다.
나는 그걸 안다.
그래도 그냥 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