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또 왔다 오늘도

매일 자리 차지하는 아이들

by 주소영

아이들이 도서관에 온다.

책을 읽으러 오는 건 아니다.

앉으러 온다.


책을 펴지 않는다.

엎어두고 속닥인다.

조용히 하라고 하면 잠깐 조용하다가

곧 다시 웃는다.


책 안 볼 거면 교실로 가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늘 똑같이 대답한다.

“책 보고 있었는데요?”


거짓말이라는 걸 나도 알고

그 애들도 안다.

그래도 매일 반복된다.


도서관은 조용한 곳이라고 배운 아이들이

제일 시끄럽게 떠드는 곳이다.


나는 그걸 안다.

그래도 그냥 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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