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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Dec 31. 2020

와사풍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중풍과 구별해야


와사풍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중풍은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로
 서로 다른 질환입니다.


한쪽 안면 감각이 둔해지며 삐뚤어지는 와사풍(喎斜風)의 정식 명칭은 구안와사(口眼喎斜)입니다. 입 비뚤어질 와(喎), 기울 사(斜)에 풍(風)을 붙인 병명입니다. 때문에 중풍으로 생각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풍(風)은 크게 외풍(外風)과 내풍(內風)으로 구분합니다. 감기나 와사풍 등 바이러스 질환을 외풍이라 한다면 중풍은 내풍에 해당합니다. 풍(風)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감기든 중풍이든 증상이 바람처럼 갑작스럽게 변한다는 의미입니다. 


와사풍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서 일반적으로 뇌졸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인 중풍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한방치료로 양호한 예후를 보입니다. 대체로 삼사일에 걸쳐 차츰 진행되며 적기에 치료하면 1년 이내에 대부분 회복됩니다.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는 이번 11월 실시된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에 포함돼 10일 기준으로 탕약에 대한 본인 부담이 최대 5분의 1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와사풍은 어떤 질환인가요?


와사풍은 안면신경 관련 가장 흔한 질환이며, 얼굴 한 편의 마비를 초래합니다. 얼굴의 모습이 한쪽으로 찌그러지면서 눈 감기 및 식사 등과 같은 일상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중풍은 뇌혈관 이상이 원인이지만, 와사풍은 대부분 말초신경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안면신경에 염증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 바이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때문에 불면증, 과로, 심한 스트레스, 만성피로, 잦은 감기 등의 면역력 저하 요인이 있는 경우 쉽게 발생합니다. 





한방에서는 풍사(風邪) 즉 바람의 사악한 기운으로 인한 것으로 봅니다. 인체 내 노폐물이 쌓여 오장육부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질병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외부의 풍사가 인체를 침범하게 됩니다. 


따라서 와사풍은 증상을 치료하는 침 치료와 인체를 회복시키는 탕약을 동시에 처방해야 회복속도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후유증없이 치료할 수 있나요?


와사풍은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거나 치료를 도중에 중단하는 경우 외관상 뚜렷한 구안와사 증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와사풍 후유증으로 마비된 얼굴 근육이 아래로 처져 표정을 짓기가 어렵고 안면이 떨리거나 말을 할 때 입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안면신경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원래의 근육이 아닌 다른 근육과 연결돼 밥을 먹을 때 눈물이 나는 '악어의 눈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초기와 비교해서 다른 증상은 완화됐더라도 안면 비대칭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지장을 받게 되고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후유증 없이 와사풍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말초성, 중추성을 확인하고 본인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어떤 질병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와사풍은 특히 치료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마비가 발생했을 때 가능한 빨리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와사풍도 예방할 수 있나요?


기온차를 고려한 옷차림을 해야 합니다. 환절기의 급격한 기온차는 인체에 미치는 가장 큰 스트레스입니다. 인체가 36.5도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질수록 우리 몸은 바깥 기온에 대응해 체온을 유지하는 일이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따뜻한 옷차림을 하고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안면마비가 오기 전에 눈에 건조함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생리식염수, 인공눈물 등을 이용하여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수면 시 안대를 착용하여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해 얼굴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쓸어 올리는 마사지나 더운 찜질을 해줍니다.





규칙적인 생활습관, 운동, 적정한 실내외 온도차 등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일 피로나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공진단 등을 처방 받아 복용하는 것도 와사풍을 비롯한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에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영양섭취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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