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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Mar 18. 2021

담적병증상 어떻게 예방해야 하나


극도의 긴장이나 이완도 담적병증상의 원인이다


봄철 식후에 몸이 무겁고 졸리거나 명치가 답답하다면 춘곤증이라고 여겨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위염약을 복용해도 호전이 없고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발생하는 등 소화기 기능 이상 외에 신경계나 순환계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면 담적병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담적(痰積)은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어 미처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과 가스가 부풀어서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복부팽만, 명치통증, 속쓰림, 위산역류, 목이물감, 잦은 트림, 변비, 설사 등 만성소화불량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킨다. 





겉에서 봤을 때는 다른 부위는 말랐는데 유독 배만 튀어나왔거나 다이어트를 해도 뱃살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 담적병증상 확인이 필요하다. 스트레스와 같이 극도의 긴장이나 힘이 풀리는 이완도 담적의 원인이 된다. 


이것을 방치하게 되면 담적은 림프관과 혈액을 따라 전신에 퍼지면서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두통, 어지러움증, 만성피로, 어깨결림, 다크써클, 입냄새, 이석증, 불면증 등이 한 두 가지 이상 겹쳐 나타나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담적병증상을 예방하고 원활한 소화를 위해서는 일상에서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시간은 20분 이상으로 정한다


담적병증상은 평소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습관적으로 과식하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담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식, 과식을 절대 피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길러야 한다. 식사 시간을 20분 이상으로 정하고 그 시간동안 먹는 천천히 먹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이 위장에서 어느 정도 운동이 되고 포만감이 뇌에 전달되기 까지는 최소 15분이 걸린다. 그런데 빨리 먹게 되면 뇌에 충분히 먹었다는 신호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식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꼭꼭 오래 씹어서 삼키고 기름진 음식, 가공된 음식은 최대한 피한다.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한다


밤낮이 바뀐 생활은 좋지 않다. 활동 패턴을 규칙적으로 해 생체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인체는 낮에는 에너지 소비량이 높고, 밤에는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 지방을 축적하려는 효소의 활성이 높다. 과거 원시시대부터 인간의 24시간 주기 리듬은 음식을 손에 넣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여행이나 출장으로 시차가 생겼거나 급한 일로 밤을 새야 한다면 깨어 있는 시간 동안 되도록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배가 고프면 아몬드나 호두, 과일이나 야채 같이 영양이 풍부한 간식을 챙겨 먹으면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밤낮을 되돌리고 싶다면 바꾸고 싶은 시간의 아침 식사 시간에 맞추어 첫 끼를 먹으면 된다.





이럴 때는 과감히 수저를 내려놓는다


위장은 공복일 때는 20cc정도의 혈액이면 충분하지만 음식을 먹으면 점차 혈액요구량이 늘어나 배불리 먹으면 100cc까지 필요하다. 가능한 80cc정도일때 수저를 놓는 것이 좋다. 먹는 음식 양의 적고 많음이 아니라 칼로리의 높고 낮음으로 계산해야 한다. 


건강식으로 적당량을 먹으면 담적 뿐만이 아니라 체중과 혈압, 체온이 내려가고 체지방, 혈중지질이 줄며, 혈당조절기능이 좋아져서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시킨다.





기분 좋게 식사해라


고민이 있거나 기분이 나쁘면 쉽게 체한다. 위장 운동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된 자율신경계가 조절하기 때문이다. 위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었을 때 잘 움직인다. 부교감신경은 여유, 휴식, 안정 등을 느낄 때 극대화 된다. 따라서 식사시간은 어떠한 조건에서도 편안한 시간이 되어야 한다.





위장이 좋아하는 운동은 걷기다


위장 운동의 기본은 원활한 혈액순환이다. 혈액순환을 가장 확실하게 도와주는 것은 운동이다. 운동은 콜레스테롤을 줄이며 담적의 독소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호흡이 가빠지지 않는 정도의 운동이 필요하며 걷기가 가장 무난하다. 


줄넘기, 계단 오르기 등도 괜찮다. 실내에서는 요가, 앉아서 자전거 타기, 뒷꿈치 올리기 등을 한다. 하체와 발바닥 자극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특히 엄지발가락을 자극하면 위장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가능해진다.





담적은 위벽을 딱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위장 기능 저하로 오히려 위벽이 얇아지게 하고, 점막 안쪽 근육층의 탄력을 감소시킨다. 


복부가 딱딱하게 만져지는 이유는 위장의 움직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적을 예방하려면 위장의 힘을 기르고, 위장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위장 운동성을 높이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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