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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Mar 26. 2021

봄철 마른기침하고 목이물감 있다면 의심해야 하는 질환


봄철 흔한 마른기침 소홀히 넘기지 말고 질환 여부 확인해야


날씨가 풀리고 꽃이 피기 시작했다. 완연한 봄이다. 하지만 호흡기 질환이 있는 분들은 꽃구경은 커녕 잠깐의 외출도 두렵다.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가장 흔한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특히 3월에는 미세먼지나 황사가 자주 나타나 폐렴, 천식 환자까지 증가한다. 


일반적인 먼지는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될 수 있지만 입자가 작을수록 기관지, 폐포에 흡착되어 우리 몸에 그대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봄철 목이 간지럽고 무엇인가 걸린 듯한 이물감이 느껴져 자꾸 마른기침을 한다면 다음의 3가지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1. 후비루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코와 목에서는 점액이 일정하게 분비되어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점막을 깨끗하게 만들어 호흡기를 보호한다. 이러한 점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목뒤로 넘어가 인두에 고이게 되는 것이 후비루다. 


만성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후비루 현상이 나타나 마른 기침을 하고 목이물감이 느껴진다. 또한 목뒤로 넘어간 분비물이 세균에 의해 산화되어 심한 입 냄새까지 발생시킨다. 





비염이 오래되면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축농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염과 축농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산소 공급을 저해해 두통, 만성피로, 학습력 저하, 식욕부진으로 이어지게 된다. 


후비루, 목이물감, 구취를 개별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그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치료가 유용하다. 면역력 강화, 약해진 장부 기능 회복, 각각의 증상 개선을 모두 고려해 처방해야 한다. 여기에 체계적 식단관리와 운동 등 보조요법까지 병행하면 3개월 정도로 좋은 효과를 보는 사례가 많다.



2. 역류성식도염


마른기침은 일반적으로 기관지 자극의 주된 원인이다. 외부에서 기관지를 자극하는 것이 꽃가루라면 내부에서 기관지를 자극하는 것은 위산이다. 위산이 식도까지 역류해 식도 궤양이나 미란 등의 병변이 일어난 상태가 역류성식도염이다. 


마른기침, 목이물감과 함께 흉부 앞가슴 쪽이 화끈거리고 신물이 올라오며 속 쓰림, 잦은 트림, 구취, 잇몸이 약해지는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역류성식도염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 일곱 명 중 한 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를 방치하면 식도암이나 위암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어 빠르게 치료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선 역류성식도염이 위장 운동성 저하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스트레스, 과로, 과식 등으로 인해 위장이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하면 남은 음식물이 부패하게 된다. 여기서 생기는 가스가 위 내 압력을 상승시켜 위산과 음식물 등을 역류하게 하고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식도에 생긴 염증을 치료해주면서 위장 운동성을 강화해주는 치료에 집중한다. 제산제 복용에만 의존하면 위장의 소화 기능을 더욱 저하시킬 수 있으니 위장의 기능을 올려 질환의 발생 원인을 개선해야 한다. 





3. 매핵기


매핵기는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두의 과민성이 증대돼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목에 이물감을 느끼는 신경성 질환이다. 마치 매실열매가 목에 걸려있어서 뱉어 내려고 해도 나오지 않고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는 증상을 표현한 한의학적 용어다. 


마른기침, 목이물감과 함께 일시적인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연하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내시경 검사를 해도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며 양약에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는다. 칠정(七情)이라는 7가지 감정 상태에 의한 화병으로 여겨지던 과거와는 달리 현대에서는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 





건조한 실내환경, 선천적인 건성 기관지,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 스트레스로 인한 상열감 등이다. 여기에 미세먼지, 매연, 좋지 않은 생활습관 등이 더해지면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호흡기를 보호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를 제대로 거를 수 있는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봄에는 코 점막, 입 등이 쉽게 건조해진다. 실내 온도를 20도 내외로 조절하고 가습기를 틀어 40~60% 사이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셔주고 손 씻기 등 청결에 신경을 써야 봄철을 건강하게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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