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욱기 한의사 Apr 16. 2021

대변볼때피 치질 몇 기일까?


치질의 비수술적 치료는 3기까지 가능하다


대변볼때피가 나온다면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항문 질환이거나 대장 병변이 원인인 경우다. 대변을 볼 때 항문에 통증이 느껴지면 3대 항문질환인 치핵, 치열, 치루 중 하나일 확률이 70% 이상이다. 대변볼때피가 발생하면 이 중 우리가 흔히 ‘치질’이라고 부르는 ‘치핵’일 가능성이 높다. 


치핵은 4, 50대에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많다. 다만 20대는 만성변비와 임신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7% 정도 많다.



내치핵의 4단계


항문 조직은 평소 항문 내에서 가스나 변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막아 주고 배변 시 충격을 완화해 준다. 이 조직을 연결하고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느슨해져 항문 주위 및 직장 하부에 부풀어 오른 혈관 덩어리가 형성된 것이 치핵이다. 


치핵은 위치에 따라 항문 입구에서 1.5㎝ 안쪽에 있는 톱니 모양의 치상선을 경계로 위쪽을 내치핵, 그 아래쪽을 외치핵이라 한다. 





외치핵은 항문 입구 밖에 피부로 덮인 부분에 생기는 치핵이다. 혈전성으로 치핵 내에 핏덩어리가 생기면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덩어리로 만져진다. 치핵의 약 10%에 해당한다. 


내치핵은 항문관 및 하부 직장에 생기며 통증이 없이 배변 시 항문 밖으로 튀어나오고 대변볼때피가 나온다. 통증 및 항문부종을 동반하는 외치핵과 달리 출혈 및 덩어리를 주증상으로 한다. 치핵 환자 중 90%정도가 내치핵으로 치핵의 돌출 정도에 따라 다음의 4단계로 구분한다.


1기는 치핵이 항문 내에서 부풀어 오른 경우, 배변시 통증없이 항문 출혈 증상만 보인다.

2기는 변을 볼 때 치핵이 항문밖으로 밀려 나오지만 스스로 들어간다.

3기는 변을 볼 때 나왔던 치핵이 저절로 들어가지 않아 손으로 넣어줘야 들어간다.

4기는 돌출된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상태로 점액이 속옷에 묻어난다. 





대변볼때피 내치핵 1기에 해당


선홍색의 피가 나오는 경우는 대부분 내치핵이다. 치질은 수술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치질에 걸렸을 때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3기까지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치질은 수술 후에도 긴 시간의 회복기가 필요하며 쉽게 재발된다. 또한 한번 손댄 항문은 다시 되돌리기가 어렵다.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치료하기에는 한방이 용이하다. 


탕약, 연고, 좌욕 등으로 시간 손실이 적으며, 생각보다 빠르게 출혈과 통증 등 핵심 증상을 개선시킨다. 또한 항문뿐만 아니라 위장과 대장의 기능까지 고려해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치핵은 피해 가기 어려운 노화현상? 운동으로 극복!


치핵은 기본적으로 노화현상이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항문혈관이 점점 밑으로 밀고 내려올 수 있다. 치질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과 수분의 섭취를 늘리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변의가 느껴질 때 참지 말아야 하며,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치질 예방에 좋은 운동은 요가와 수영이다. 





요가는 다양한 동작을 통하여 근육들을 수축, 이완시킬 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의 잘못된 위치를 바로잡아주는데 효과가 있어 항문 돌출을 예방한다. 


수영은 물속에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중력의 영향을 덜 받게 되어 내부 장기가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된다. 몸속의 산소가 빠르게 순환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개선되며 일상적으로 항문부에 쏠려 있던 무게나 혈액 등이 균형을 찾게 한다. 


또한 다음의 운동을 하루 10회씩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1. 배변 후 항문을 오므려서 배 위쪽으로 당긴다.

2. 오른손 아랫배를 양손으로 잡고 시계방향을 30회 정도 문지른다.

3. 두 다리와 허리를 쭉 펴고 바닥에 앉아 두 손은 엉덩이 뒤쪽 바닥을 짚는다. 손과 발뒤꿈치로 바닥을 짚고 5초간 아랫배를 들어 올린다. 

4. 바닥에 엎드려 한 다리씩 곧게 뻗어 위로 들어올린다. 

5.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5초간 허벅지, 골반, 허리가 일 자가 되도록 허리를 들어준다.





치핵 1기는 좌욕 및 배변 시 과도한 긴장을 해소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치핵이 있다고 부끄러워 병을 키우지 말고 항문 셀프촬영기가 있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관리 및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가의 이전글 수면부족증상 봄철 춘곤증 물리치는 피로 관리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