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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Jun 18. 2021

사람마다 표현이 다른 역류성식도염증상

속 쓰림, 소화불량뿐 아니라 목이물감, 쉰 목소리까지




역류성식도염은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1명 이상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위장병 중 가장 흔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역류성식도염은 위에만 있어야 할 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오면서 발생하는 각종 불편한 증상과 합병증을 가리키는 병으로 정확한 병명은 위식도역류질환이다.



한번 위장으로 내려간 음식물이 왜 소화가 안 되고 거꾸로 올라오는 걸까?


식도는 입에서 섭취한 음식물을 위까지 전달하는 통로로, 길이는 성인은 약 25cm 정도, 지름은 2cm 미만이다. 음식이 지나가지 않을 때에는 앞뒤로 납작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데 식도와 위 사이엔 식도 괄약근이라는 문이 있다. 이 문은 밥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만 열리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지는 등 이상이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문이 열려 위 내용물이 다시 식도로 되돌아간다. 이때, 산도가 높은 위산이 함께 식도 쪽으로 올라가 식도 점막을 지속해서 자극하게 되면 역류성식도염으로 나타난다.  



내시경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도 역류성식도염일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 중에는 미란이라고 하는 염증이 있는 미란성이 있고, 미란이 없는 거의 정상처럼 보이는 비미란성 역류성식도염이 있다. 비미란성의 경우 내시경 검사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간혹 환자분들 가운데 역류성식도염으로 알고 있었는데 위 내시경 검사를 해 보니 정상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알고 보니 역류성식도염이 아니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식도 역류로 인한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약 70-80%는 내시경 검사에 이상이 없는 비미란성이며 20~30% 정도만 내시경에서 식도염증 소견이 보인다.  





역류성식도염은 내시경으로만 진단하는 질병은 아니다. 가슴쓰림이나 신물이 올라오는 전형적인 증상이 있다면 증상만으로도 잠정적인 진단을 할 수 있다. 


내시경검사는 역류성식도염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이기보다는 위암이 가장 많은 우리나라에서 역류성식도염 이외에 다른 질병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간혹 위암이나 식도암 등으로 위험한 질병이 있는데도 역류성식도염으로 잘못 생각해서 병을 키우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류성식도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다른 질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 위내시경검사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역류성식도염 증상 


역류성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속 쓰림과 위산의 역류, 소화불량 등이다. 이외에도 만성 기침, 쉰 목소리, 목의 이물감, 흉통, 기관지 천식 등과 같은 식도 외 증상들도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환자마다 같은 증상도 다르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환자에 따라서 가슴쓰림 증상을 가슴이 타는 것 같다, 가슴이 화하다, 싸하다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은 생목이 오른다, 쓴물이 올라온다, 입에서 신맛이 난다와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배꼽위에서 명치까지 배쪽으로 증상이 나타날 때는 더부룩하다, 명치가 막혔다, 윗배가 부었다, 헛배가 부른다 등으로 표현하거나 왼쪽 갈비뼈 밑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분도 있다. 또 가슴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가슴이 아프다, 짓누른다, 뻐근하다, 조인다, 막혔다, 걸린 것 같다와 같이 표현하고 목으로 증상이 오는 경우는 한 달 넘게 기침을 한다, 목 이물감이 있다, 목에 가래가 꼈는데 안 떨어진다, 목이 쉬었다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외에 축농증이라고 말하는 부비동염, 중위염, 잇몸염증, 기관지천식 등에서도 잘 낫지 않을 경우 역류성식도염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역류성식도염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는 위장의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위장은 1분에 2-3회 수축과 이완을 하면서 먹은 음식물을 위산과 함께 잘 섞어주고 소장으로 내려 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움직임이 약해지면 음식이 오래 위장에 머물게 되고 이로 인해 과도한 가스가 발생하면서 위장 내에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조건에서 식도 쪽으로 역류하게 되고 식도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에 대해 사람마다 표현이 다르고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만큼, 개개인의 위장 운동성을 향상시키면서 증상에 맞게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류성식도염의 치료 및 재발 예방을 위해서는 위장의 힘을 길러야 하므로, 한의원에서는 위산을 억제하는 방향보다는 위장의 움직임을 회복하는 방향에 포인트를 두고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고 있다. 


위장 기능을 높이면서 점막의 염증을 치료하는 치료탕약이나 위장과 관련된 경혈에 약침을 사용하는 약침요법, 속쓰림이 심한 경우에는 순수한약재와 천연성분의 한방 제산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개선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음식,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요법도 상세히 지도하고 있다.


내시경 등 검사로도 원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한방을 통해 원인을 찾아 개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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