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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Sep 09. 2021

잘못된 자세,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인한 긴장성두통



흔히 나타나는 통증 중에 두통이 있다. 모두 같은 두통 같지만 알고 보면 두통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위험이 있는 두통인지, 위험이 없는 두통인지이다.  



두통의 종류

두통은 일차성 두통, 이차성 두통, 뇌신경 두통으로 구분한다. 일차성 두통은 생명에 위협을 느끼지는 않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긴장성두통, 편두통, 군발두통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차성 두통은 원인 질환이 있는 두통으로 감염, 뇌졸중, 외상, 기질적 약물 등이 속한다. 이차성 두통은 우리 몸에 이상을 알리는 심각한 두통의 하나로 구토, 헛구역질, 속 쓰림, 어지러움, 시신경 손상 및 마비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이차성 두통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한다. 


뇌신경 두통은 뇌신경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두통으로 제5 뇌신경(삼차신경)의 기능 부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얼굴 통증인 삼차신경통, 설인신경통, 포진성 신경통 등이 있다. 이러한 두통은 뇌신경에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이차성 두통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한 빨리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하게 겪는 두통은 일차성 두통

일반적으로 가장 흔하게 겪는 두통은 일차성 두통이다. 일차성 두통은 원인이 없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면 뇌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CT, MRI 등 검사를 해도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의료기관에서도 진통제를 처방하고 환자 스스로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서 복용하기도 한다.  


일차성 두통 가운데 최근 증가하는 두통은 근긴장성 두통이다. 흔히 말하는 근육 수축성 긴장성두통, 신경성두통, 스트레스성두통 등이 모두 긴장성두통이라고 보면 된다. 


긴장성 두통이 증가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이 증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휴대폰을 할 때 목을 많이 숙이고 등을 구부린 자세를 많이 하기 때문에 목이 형태가 정상적인 ‘C’ 자 형태에서 벗어나 일자목이 되고, 목 주위의 근육이 긴장이 되면서 두통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또한 스트레스와 과로 역시 목 주위의 근육뿐만이 아니라 우리 뇌혈관으로 올라가는 목 주위 근육 혹은 두피의 근육이 긴장이 되기 때문에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의 특징 

간혹 긴장성 두통을 편두통과 혼돈하는 분들이 있는데 주로 한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편두통과 달리 긴장성 두통은 양측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편두통은 심장이 박동하는 것처럼 욱신욱신 박동성이 있고 식욕부진, 메스꺼움 등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지만 긴장성 두통은 박동성이 없고 소화불량,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은 직장인이나 수험생에게 흔한 반면 편두통은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긴장성 두통이 발생하면 많은 이들이 진통제부터 찾는다. 하지만 진통제는 또 다른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긴장성 두통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통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에는 모두 소화불량, 메스꺼움 등의 위장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 부분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체내에 들어온 음식물이 온전하게 소화되지 못하고 정체되면 담이 생성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쌓이는 것을 담적이라고 한다. 담적이 있으면 식욕부진, 더부룩함, 메스꺼움 등의 복부 불쾌감과 함께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렇게 담으로 인해 생기는 두통을 담궐두통이라고 부르고 있고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위장을 강화하여 담을 없애는 처방을 한다. 


담은 위장에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코와 부비동에도 쌓여서 적을 이룰 수 있다. 담은 가래와도 같으며 코 주변 부비동에 가래가 쌓인 것이 부비동염이다. 코 안쪽과 눈 주위로 이 쌓여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뇌의 열이 해소되지 않고 두통으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긴장성 두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화기의 담적을 없애야 하고 코의 담적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원에서는 두통의 원인이 되는 위장의 담적을 없애기 위해 위장 운동성을 높이는 치료 탕약을 처방하고 코의 담적을 없애기 위해 비강과 호흡기 점막의 담적을 배출하는 처방을 추가하기도 한다. 또 위장의 운동성을 높이고 목과 어깨 근육의 뭉침을 풀어주기 위해 약침을 처방하며 두통에 도움이 되는 생활요법 지도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증상 개선 이후에도 좋은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긴장성 두통 완화를 위한 생활습관 

긴장성 두통을 완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속에서 올바른 자세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수험생과 사무직 직장인 등 책상에 오랫동안 앉아있어야 하는 경우 허리를 의자 등받이 깊숙하게 밀착하여 등과 허리를 펴고 앉고 무릎의 각도는 90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또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스마트 장비 사용 시 눈높이에 맞춰 화면을 보는 습관을 갖고 무엇보다 오래 앉아 있지 않아야 한다. 부득이하게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일정 시간마다 일어나서 스트레칭과 산책 등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긴장을 풀어주어야 한다. 특히 가벼운 걷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체온이 상승하여 근육이완과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항진이 되기 때문에 혈관과 근육이 수축하게 된다. 이때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부교감신경이 항진되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된다.   





수면 습관도 중요하다. 수면 환경이 좋으면 충분한 숙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다. 이때 베개의 높이가 중요한데 똑바로 누워 자는 경우 6~8cm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옆으로 자는 경우 10~15cm 이내 베개를 사용하여 어깨 높이를 맞춰 주는 것이 좋다.


또 숙면을 위해서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와 콜라 등 탄산음료, 피로회복제 등도 삼가는 것이 좋다. 반면 몸을 따뜻하게 하여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계피와 생강, 진피(귤)와 국화차 등은 숙면에 도움이 되어 긴장성두통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통은 누구나 있을 수 있고 참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개선하는 데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진통제에 의존하기보다는 한의원에 내원하여 올바른 해결 방법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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