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욱기 한의사 Sep 10. 2021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 잦은 트림 원인은?




평소 식사 후에 많은 분들이 자연스레 트림을 한다. 잦은 트림이나 팽만감 등 소화불량 증상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일이다. 특히 식사를 너무 빠르게 해야 했을 때, 과식을 했을 때 식후에 배가 더부룩하기 쉽고 트림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만성적인 잦은트림의 경우 식사를 어떻게 했는지와 관계없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 현재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다른 곳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는 등 증상이 심각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잦은 트림은 바쁘고 스트레스 많은 현대인들에게 흔한 증상 


만성적인 잦은 트림이나 복부에 가스가 차는 느낌 등은 현대인들에게 나타나기 쉬운 증상이다. 바쁜 생활을 하느라 식습관을 잘 관리하기 어려운 분들 혹은 맵고 짠 음식, 고지방 음식을 많이 드시는 분들, 빠르게 먹는 습관을 가진 분들,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있는 분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태에서 잦은 트림이 지속되는 이유를 찾기 위해 병원에 내원하여 내시경 등 검사를 해 보아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다.


서양 의학에서는 잦은트림의 가장 큰 원인 질환으로 역류성 식도염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위 내시경 검사를 해도 특별한 증상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역류성 식도염 약을 써도 개선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위 내시경 검사는 식도를 거쳐 십이지장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점막에 염증, 궤양, 기생충, 종양 등의 유무를 관찰하는 검사이다. 하지만 위장의 움직임이나 위장 주변 혈액순환, 소화액 분비 같은 위장의 기능과 관련된 사항은 특정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잦은 트림을 동반한
만성 소화불량의 원인 중에 하나를 담적으로 보고 있다

담적은 원래 적취의 개념으로 쓰이던 용어인데 근래에 위장 질환뿐만 아니라 두통, 어지럼증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소개되고 있다. 즉 담적은 순수한 한의학 용어로 담(노폐물)이 쌓여 뭉쳐 있는 것을 말한다. 오랫동안 위장이 좋지 않았던 환자들을 복진 해 보면 복부에 덩어리가 뭉쳐 있는 느낌이 드는데 이를 담적이라고 한다. 


음식물은 위장에서 잘게 분해가 되어 소장으로 배출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분해가 잘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이유로 음식의 찌꺼기와 노폐물에 해당하는 것들이 내부에 남게 될 수 있다. 이들은 부패하면서 가스를 발생하게 되며 내부에 높은 압력을 형성하여 잦은 트림 같은 문제들을 비롯해 여러 상복부의 불편감을 나타나게 된다.  





담적 방치하면 소화기계 질환뿐 아니라 전신 증상으로 확대될 수 있어


담적은 잦은 트림과 소화불량, 명치 통증, 복부 팽만감, 위산 역류 등의 소화기계 증상뿐 아니라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 안구건조, 어깨 결림 등을 유발하고 여성의 경우 생리통과 생리불순 자궁근종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위장에 쌓인 담이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치매나 당뇨병, 동맥경화 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담적 증상은 방치할 경우 전신 증상으로 확대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적으로 인한 잦은 트림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인별 증상에 따른 맞춤 탕약으로 위장에 쌓인 담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순수 한약재 추출액을 복부 경혈 자리에 주입하여 담적을 개선하기도 한다. 개인마다 체질과 담적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효과적인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정확한 검사를 통한 맞춤 처방이 중요하다. 


담적은 개선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 등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폭식, 야식, 과식 등의 안 좋은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또 하루 3번 식사를 규칙적으로 잘 씹으며 천천히 먹는 습관은 잦은 트림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