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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Dec 10. 2021

목이 간질간질, 목에뭐가걸린느낌이 있어요!

목 이물감 증상과 원인



요즘 부쩍 목에뭐가걸린느낌이 있다는 분들이 많다. 건조한 겨울 날씨에 목이 칼칼한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목에 뭐가 걸린 듯 간질간질해서 헛기침을 하거나 억지로 뱉어내려고 해도 불편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면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목에 뭐가 걸린 느낌, 목 이물감은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재발도 잦다. 무엇보다 목 이물감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혹시 목에 암이나 나쁜 병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스트레스를 안고 생활하게 된다.  





목 이물감의 가장 흔한 원인은 역류성 식도염 & 역류성 인후두염 


목 이물감의 가장 흔한 원인은 역류성 식도염이나 역류성 인후두염 같은 역류 질환이다.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나 인후두까지 올라와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흔한 만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식사나 수면 등 가장 기본적인 삶의 질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식도 협착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나 목의 염증도 목 이물감을 유발한다.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인해 콧속에 쌓인 분비물이 목으로 흘러가면 목 이물감이 생기고 기침이 나기도 한다. 특히 축농증 중에는 콧물이나 코막힘 증상은 없으면서 목 이물감과 기침만 있는 경우도 있어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목에 염증이 생기는 인후염이나 편도가 붓는 편도선염, 편도 표면에 작은 결석이 생기는 편도결석에 의해서도 목 이물감이 발생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매핵기’라고 부르며 오래전부터 다뤄 


목 이물감은 한방에서 ‘매핵기(梅核氣)’라고 부르며 오래전부터 다뤄왔다. 매핵기는 이물질이 목에 걸려 있는 느낌이 들지만 뱉거나 삼키려 해도 그 느낌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이물질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마른 기침까지 반복되고 목소리가 쉬는 증상도 함께 나타날 때가 많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호흡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또 불안, 우울 등의 정신적인 고통이 더해질 수 있고,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매핵기 치료는 발생 원인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한의학적 원인은 크게 위장운동 저하와 호흡기 점막 염증으로 나뉜다.


위장운동 저하의 경우 동의보감에 의하면 칠정(스트레스)이 울결 되어 매핵기가 발생하는 데 가슴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을 동반한다고 했다. 현대의학 병명으로 보면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인후두염에 해당한다. 소화불량으로 인해 위산이 역류되거나 가스로 인해 흉격과 식도가 압박되어 목 이물감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또한 호흡기점막 염증에 의한 매핵기의 경우 한방에서는 ‘인후의 병은 모두 화’라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화’는 곧 염증을 뜻하는 것으로 현대의학 병명으로는 만성 인후염, 비염(후비루), 편도선염, 감기 후유증 등 실질 인후 점막의 염증이 매핵기를 발생시킨다.  





탕약으로 개선하고 개인에 따라 경혈 약침으로 효과 높여 


한방에서는 자율신경 균형검사, 비 내시경검사, 인후 검사, 복진 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매핵기 원인을 찾은 뒤 주로 탕약을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 위장운동 저하에 의한 매핵기의 경우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 흉강의 압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처방한다. 점막 염증엔 소염작용이 있는 약재 처방에 주력한다.


개인에 따라 약침액을 경혈에 주입하는 처방으로 효과를 더 높이기도 한다. 이 역시 염증을 줄이고 위장운동성 개선을 돕는다. 다만 이러한 한방처방은 개인 건강상태나 체질 등 특이사항에 맞도록 시행해야 보다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상으로 목에뭐가걸린느낌에 대해 알아봤다. 감기가 아닌데 목에 이물감이 심하고 기침이 나오는 경우 관련 검사를 서둘러 받는 것이 좋다.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 원인에 맞는 처치를 하고, 의료진 안내에 따른 생활요법 실천 등이 이뤄진다면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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