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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Jan 31. 2020

두통원인, 위장과 비강의 담적을 치료해야


“두통이 생기는 원인은 뭘까요?”


양방에서는 두통원인을 '혈관이나 신경’의 문제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진통제나 신경안정제, 우울증약 등을 이용해 증상을 없애는 치료 방법을 주로 쓰다 보니 쉽게 만성화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두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동의보감에 나와있는 '담궐두통'에 대한 설명을 그대로 옮겨보면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프고 몸이 산처럼 무거우며, 사지가 싸늘하고 토하며 어지럽고, 바람이나 구름 속에 있는 것처럼 눈을 뜰 수 없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편두통의 증세와 거의 동일합니다. 


 '담궐두통(痰厥頭痛)'은 담음(痰飮) 즉, 우리 몸의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여서 머리로 올라와 생기는 것으로 주로 비위가 허약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담(痰)은 열을 좋아하고 결합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인체의 상부로 치솟아 올라 어깨나 머리에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어깨가 잘 뭉치고 머리는 맑지 못하면서 멍하고, 머리가 무겁고 아프고 심하면 어지러움 증상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 몸에 담이 쌓이는 이유


우리 몸에 담이 쌓이는 이유는 세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氣)가 막힌다'고 표현하듯이 기(氣)가 잘 흐르지 못해 '담(痰)'이 쌓이게 됩니다. 긴장하면 머리가 아프신 분들이 해당합니다.


두번째로는 위가 약한 경우입니다. 위가 약하니 체내로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담(痰)이 형성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쌓이는 것(積)입니다. 실제 편두통 환자들 중에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위장이 약하지 않아도 야식이나 폭식, 술 등으로 스스로 음식조절을 못해 '담적(痰積)’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체하기만 하면 머리부터 아프다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세번째로는 담은 위장에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코와 부비동에도 쌓일 수 있습니다담은 가래와도 같으며, 코 주변 부비동에 가래가 쌓인 것이 부비동염, 일명 축농증입니다. 


코 안쪽과 눈 주위에는 상악동, 전두동, 사골동 등 속이 비어 있는 동굴구조로 되어 있는데, 코로 숨을 쉬면서 지나가는 공기흐름이 뇌와 눈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염증성 분비물이 가득 차서 흐름이 발생하지 않으면 두통, 중이염, 편도선염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위장과 코의 담적(痰積)을 없애야 하겠습니다.
  


한방 두통 치료 방법


두통의 원인이 되는 위장의 담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장 운동성을 높이는 탕약을 처방합니다. 위장 운동성이 회복되어야 복부팽만이나 잦은 체기를 풀고, 머리 또한 맑아질 수 있습니다.





코의 담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강 및 호흡기 점막의 염증을 치료해서 코의 순환을 도와 담적을 배출시켜야 합니다. 코 안의 공간을 비강이라고 하는데 비강이 부어있거나 콧물, 농 등의 찌꺼기(담적)로 인해 공기의 흐름이 좋지 않은 경우 약침으로 코 점막을 직접 치료하여 담적을 배출시킵니다.



담적을 예방하는 습관


1. 내 소화능력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소화력이 약할 때는 소화가 쉬운 것 위주로 먹고, 소화가 어려운 음식은 피합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체기나 소화불량, 두통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를 한달 정도 유지하고 나서부터 소화가 어려운 음식도 조금씩 시도해 봅니다. 소화가 어려운 음식은 위장에 오래 머무르고,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고, 역류를 잘 일으킵니다.





2. 본인 소화력보다 적게 먹습니다.

음식의 절대량이 아니라 본인의 소화능력보다 더 먹는 것이 문제입니다. 본인의 소화능력을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한공기를 먹고 식후에 더부룩하고 트림이 많이 나온다면, 본인의 소화력보다 더 먹은 것이니 그 다음에는 그보다 약간 줄여서 먹어야 합니다. 


3. 한 숟가락 입에 넣고 3~40번을 씹어서 음식이 완전히 가루가 되면 삼킵니다. 

많이 씹으면 소화효소인 침이 잘 나오며 위로 들어가는 음식의 크기를 작게 해 위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또한 턱에서 씹는 운동을 많이 하면 위장의 연동운동이 증가하며 뇌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4. 저녁 식사는 최대한 가볍게 하고 공복상태로 취침합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배부른 상태로 자게 되면, 자는 동안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고, 이때 찌꺼기(담적)가 많이 발생합니다. 야식은 숙면을 방해하게 되며 다음날 아침에 더부룩 함, 속쓰림, 부종 등을 유발합니다.


5. 금연합니다.

흡연은 위장에 자극으로 작용하여 위궤양, 역류성식도염을 악화시키고 위암의 발생율을 62%, 간암의 발생위험을 50% 높입니다. 





6. 절주합니다.

잦은 음주와 폭음은 절대적으로 피해야합니다.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다가 방심하여 과도한 음주 후에 다시 처음으로 원상 복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코올 자체가 위장을 자극하는 면도 있지만 술자리에서 과식하고 배부른 상태에서 자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7. 커피는 연하게 오전 중으로 하루 1잔 정도만 마셔주세요.

커피는 위장운동과 위산분비를 촉진시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과식이나 속이 더부룩할 때 따뜻한 원두커피를 조금 마시면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속이 쓰린 분들, 구강이 건조하신 분들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프림이나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가스를 많이 유발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통의 원인은 복부와 비강(코)에 있는 담적입니다. 이 담적을 치료해야 두통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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