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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Apr 08. 2020

목부었을때 편도선염, 위장 문제일 가능성 높다!

 


편도선은 위장 상태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입니다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목이 쉽게 붓습니다. 목이 붓는 이유는 편도선염 때문인데요. 편도는 목젖 양 쪽으로 호두처럼 튀어나와 있는데 입을 통해 항상 외부 공기와 접촉을 하는 부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찬 공기에 시달리면 콧물, 기침과 함께 편도선이 잘 붓습니다.





편도선은 입과 코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는 항체를 만들어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목부었을때 아프면서 열이 난다는 것은 면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때 편도는 아무런 역할이 없는 흔적기관이라고 제거하기도 했는데요. 편도선이 없으면 아플 일도 없겠지만 동시에 몸의 방어막이 없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코를 곤다면 편도선염 의심


편도선염은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급성편도선염시험 스트레스를 받는 수험생이나 사회생활에 시달리는 성인에게도 많이 발병합니다. 원인은 주로 피로, 저온이나 고온에 갑자기 노출되는 경우, 상기도(코에서 후두까지의 공기가 유입되는 길) 감염, 대사성 질환 및 면역 질환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 코를 골지 않다가 갑자기 코를 골기 시작했다거나, 특별한 원인 없이 몸이 피로하고 몸살 기운이 있는 것처럼 으슬으슬 춥고 뼈마디가 쑤시듯 아프다면 편도선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초기에는 목이 따끔거리는 정도지만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턱 양쪽의 림프선이 부어올라 숨을 쉬거나 밥을 먹는 것도 힘겨워집니다. 체온이 40도까지 오르며 온 몸이 떨리는 등 전신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만성 편도선염, 수면 무호흡증으로 발전


급성 편도선염이 반복되면 만성이 됩니다. 만성화되면 자연스럽게 편도선의 크기가 비대해 지면서 '편도 결석', '수면 무호흡증' 등의 합병증이 생깁니다.





또한 염증을 일으키고 있는 부분에 용혈성 연쇄구균이 번식하게 되면 생각지도 않은 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간장의 사구체 모세혈관 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면 급성 사구체신염, 관절 부위에서 염증을 일으키면 류머티즘열이라는 병에 걸립니다. 방치할 경우 약화된 면역력을 틈타 자칫하면 심장에까지 염증이 미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편도선이 붓는 이유


한의학에서는 편도가 누에나방을 닮았다고 해서 유아(乳蛾)라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유아가 있는 인후부는 몸의 관문이나 요새와 같다’고 해 목 주위에 방어기능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편도선염이 화기가 치밀어 올라와 목구멍을 막아 생긴 병이기 때문에 천기의 통로가 막혀서 숨을 쉬기 어렵고 말소리도 나지 않게 될 뿐 아니라 물도 마시지 못하게 되므로 위급하고 급한 병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편도선이 자주 붓는 경우는 열이 많거나 허약한 체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봅니다. 열이 목 위로 올라가다 보니 쉽게 붓고 염증이 생기는 것이죠. 그리고 이는 위장 운동성과 관련이 큽니다.


위장이 열을 내면 그 열이 식도를 타고 목으로 올라와서 편도선을 자극하여 잘 커지는 것입니다. 편도가 안팎을 연결하는 고리이기 때문에 바깥 영향도 받지만 몸 안의 영향도 똑같이 받기 때문입니다. 


편도가 자주 붓는 분들은 호흡기는 물론 위장기능의 저하로 인해 역류가 잘 생기고 상기도에 만성염증이 나타납니다.



편도선염 위장의 저항력 만들어줘야 증상개선


한의학에서는 편도선염을 대체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어 치료합니다. 급성은 주로 열이 크게 올라 생기는 심화(心火) 증상이 많으므로 열을 가라앉히는 청열(淸熱)치료를 위주로 합니다. 





만성은 스트레스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위의 역할을 회복시켜 그동안 쌓인 담적을 없애 주는 치료를 위주로 합니다. 


한약과 약침 요법은 위장의 강한 저항력을 만들어주어 편도선염이 쉽게 재발되는 환경을 개선합니다.

또한 목이부었을 때 다음과 같은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좋습니다.


1. 편도선염이 심할 때는 자극적이지 않은 유동식을 먹는다. 계란, 우유, 미역국, 푸딩 등 부드러운 음식이 목을 편안하게 해준다.

2. 술, 견과류, 커피, 초콜릿, 조미료 등은 삼가한다. 고열이 날 때는 탈수를 막기 위해 과일 주스나 수프를 마셔 수분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3.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면 염증이 생긴 목 주위에 열이 가해져 통증이 줄어든다. 이때 차가 목에 오래 머물도록 천천히 마시면 더욱 좋다.

4. 매실은 해열 및 살균, 해독작용을 하므로 매실액을 물에 희석하여 마시면 부은 목이 가라앉는다.



편도선염은 위가 건강해야 예방 


편도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를 건강하게 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합니다. 빠르게 걷기, 복부마사지, 복식호흡 등이 도움이 됩니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를 하는 등 청결한 구강관리와 함께 충분한 영양섭취, 숙면을 통해 평소 면역력을 기르도록 합니다..






편도선은 몸의 컨디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으로 평소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편도선염이 만성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바깥 염증과 함께 위장 운동성 회복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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