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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Jul 03. 2020

미각장애 일으키는 설염, 코질환 치료가 급선무


구강호흡에서 출발하는 설염, 구내염, 방치하면 미각장애로 이어져


도시에서의 삶은 설염이나 구내염 등 구강질환의 발병이 매우 쉬운 환경입니다. 이로 인한 미각장애 또한 증가하고 있는데요. 대개는 갑작스럽게 나타나기 보다 알게 모르게 오랜 시간에 걸쳐 만성화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각장애는 4단계로 구분합니다. 미각이 완전히 상실된 상태를 ‘미각소실’, 미각이 정상보다 감소된 상태를 ‘미각감퇴’, 미각이 정상과 다르게 느껴지는 상태를 ‘이상미각’, 미각이 정상보다 증가된 상태를 ‘미각과민’이라고 합니다.



설염, 구내염은 구강호흡의 문제!


혀와 입안에 염증과 궤양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만성 설염, 구내염은 조직 손상으로 통증을 유발하고, 음식 맛을 못 느끼는 미각장애까지 일으켜 생활에 불편을 초래합니다.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마땅한 전문병원도 없어 오랫동안 방치되고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설염, 구내염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많은 원인 중 최근에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이 코질환으로 인한 ‘구강호흡’입니다.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입안의 점막을 촉촉히 덮고 있어야 할 진액 즉 침이 마르게 됩니다. 


인간은 혀의 표면에 위치한 미뢰라는 감각 기관을 통해 미각을 느낍니다. 미뢰가 자극을 받으면 미세포가 흥분되면서 미신경을 따라 맛을 뇌에 전달합니다. 이때 침은 미뢰를 세척해 지속적으로 맛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따라서 미각은 에 의해 좌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미뢰 안의 미각세포도 힘을 잃고 감소합니다. 높은 연령층의 미각장애도 노화로 인해 침샘 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구강호흡은 코를 고쳐야 개선됩니다


구강호흡을 하는 분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모두 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한 감기에 걸려 코가 막혔을 때 등 일시적으로 코가 막혔을 때를 제외하고는 입이 아닌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비염, 축농증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코가 막혀 있거나 실제 코를 통해 숨을 쉴 수는 있지만 오랜 기간 질환의 반복으로 인해 호흡 통로가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본능적으로 입을 벌려 구강호흡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구강호흡을 고치기 위해서는 코의 질환을 치료해야 함이 가장 우선입니다. 코의 질환이 치료되면 자연스레 구강호흡도 바로잡을 수 있게 됩니다.





십병구담, 만성화된 코질환은 코에 쌓인 담적 개선해야


한의학에서 말하는 담(痰)이란 ‘담음(痰飮)’이라고 하는 신진대사, 수분대사 과정 중에서 나타나는 노폐물을 말합니다. 소화기에서 음식물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신진대사 과정 중에서 발생되는 노폐물이 체외로 적절하게 배출되지 않을 때 담(痰)이 생기고 이 담(痰)이 기혈의 순환통로를 막으면 진액의 순환장애가 생겨 질환이 생성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 가지 병 중에 아홉 가지는 담(痰)으로 생긴다는 말입니다. 특히 담(痰)이 쌓여 담적(痰積)이 되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게 됩니다.





담적(痰積)이 코 점막이나 인후 림프계에 축적되면 점막 자체 내에서 세균이 자생하기도 하고 면역 반응에도 이상이 생겨 염증이 진행되기 쉽습니다. 


잘 낫지 않고 설염이나 구내염까지 동반하는 비염, 축농증 등 만성화 된 코질환은 담(痰)이 쌓인 것을 풀어줘야 치료됩니다.



코 담적 예방하는 바른 식습관은?


담적은 나쁜 식습관으로 위가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하면서 노폐물이 부패해 생기는 가스에서 출발합니다. 이것이 코에 쌓이면 코 막힘 등 코 질환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평소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와 같이 영양소가 불균형한 음식을 즐겨 섭취하는 어린이에게 후천성 비염, 축농증이 발생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따라서 바른 식습관으로 담적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내 소화능력에 맞는 음식을 먹습니다. 본인 소화력보다 더 먹으면 과식입니다.

▷ 한 숟가락 입에 넣고 3, 40번을 씹어서 음식이 완전히 가루가 되면 삼킵니다.

▷ 저녁 식사는 최대한 가볍게 한 후, 소화를 다 시키고 나서 공복상태로 잠자리에 듭니다.

▷ 흡연과 과음은 피하도록 합니다.

커피는 연하게 오전 중으로 하루 1잔 정도만 마십니다.






미각장애까지 일으키는 담적을 예방하거나 극복하려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빨리 먹는 습관, 폭식하는 습관, 야식을 즐기는 습관이 있으면 위장 내 음식물의 소화를 방해하면서 담이 생기기 쉬운 체질이 됨으로 제일 먼저 식습관을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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