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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Jul 29. 2020

물설사 지속되는 과민성대장, 재발없이 치료하려면?



과민성대장증후군, 위장 운동성 저하로 인한 담적의 문제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이 너무 과도하게 조이거나 충분히 조여지지 않아 음식이 장을 너무 빠르게 혹은 너무 느리게 통과하는 증상입니다. 빠르게 통과하면 물설사, 느리게 통과하면 변비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20세 전후에 시작되며 전체 소화기 환자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4배 정도 많으며 월경기에 더 자주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나 수험생들에게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다양하고 치료가 쉽지 않으며 재발이 잘되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이므로 내시경 등의 검사를 해도 별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뚜렷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자극적인 식습관,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내장의 과민성 등의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적이 과민성대장 만든다!


저는 과민성대장의 원인을 위장 운동성 저하로 생긴 담적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담적은 위장에 남은 노폐물의 부패로 발생한 가스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담적이 발생하면 잦은 트림과 메스꺼움, 입냄새, 복부팽만감, 소화불량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가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행됩니다. 





과민성대장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물설사, 변비 혼합형으로 단순히 장의 운동성에 문제가 생긴 경우입니다. 장의 흡수력과 운동성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합니다.


둘째,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입니다. 긴장되고 압박감이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집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스스로 움직여야 하는 장 운동이 방해를 받아 나타납니다. 


세번째, 장염으로 인해 생긴 경우입니다. 장 점막의 염증이 반복되면서 과민성대장이 됩니다. 



자율신경균형 검사까지, 정확한 진단이 먼저


과민성대장은 확실한 진단이 선행되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저는 과민성대장을 진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다양한 진단 방법을 활용합니다.



 


설문검사

위장 질환을 파악하기 위하여 매우 상세하고 심도있는 설문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설문검사를 통해서 현재 환자에게 있는 증상과 생활습관 및 스트레스 정도를 세세하게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생활습관 지도 및 스트레스 관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율신경검사(Heart Rate Variability)

팔다리는 내 뜻대로 움직이지만 위장은 자율신경에 의해 불수의적으로 움직입니다. 자율신경검사(HRV)를 통해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활동성과 균형정도를 파악합니다.

 

복진과 맥진

복진과 맥진은 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진찰 방법입니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진단과 함께 한의학적 진단을 통합, 위장, 대장 질환을 체계적으로 진료합니다.



원인에 맞춘 처방이 있어야 재발 방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물설사∙변비, 스트레스, 장염 등 원인 별 맞춤 처방이 필요합니다. 3가지 다른 과민성대장에 따라 다른 치료 탕약을 조제합니다. 





물설사∙변비에는 장의 흡수력과 운동성을 조절하는 탕약, 스트레스에는 항진된 교감신경을 완화시키고 부교감신경을 도와주는 탕약, 장염에는 장 점막의 염증을 치료하여 장을 바르게 하는 탕약을 각기 처방합니다. 


또한 약침을 활용, 위장을 지배하는 자율신경을 강화 시키고 염증을 치료합니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추나요법으로 교정을 하기도 합니다. 장기능이 약한 환자들은 요통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 소장과 관련된 경혈이 척추에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식습관과 생활습관, 체질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맞춤 치료방법을 적용합니다.




단순히 증상의 개선 뿐만이 아니라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를 잘 관리하고, 장을 자극하는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대신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섭취합니다. 


걷기 등 장 운동을 활성화시키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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