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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Aug 05. 2020

헛배부름 원인 가슴까지 답답하다면 담적 체크해야


먹은 건 없는데 배는 빵빵한 헛배부름은 담적 증세


헛배부름은 밥을 먹은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배가 꺼지지 않고 금방 식사를 한 것처럼 배부름을 느끼는 것입니다. 과식으로 인해 소화 시간이 길어졌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음식이 남아있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헛배부름은 위의 운동성 저하로 인해 위장내 부패한 찌꺼기들에서 나온 가스 즉 담적(痰積)으로 인한 대표적인 증세입니다. 





흔히 목이나 어깨가 굳고 통증이 오면 말하는 ‘담 걸렸다’의 담(痰) 입니다. ‘담(痰)’은 ‘가래 담’자로 노폐물을 의미하고 ‘적(積)’은 ‘쌓을 적’자입니다. 노폐물이 ‘위’에 쌓인 것이 바로 담적인 것입니다..
 
 

헛배부름 원인 담적 만드는 위장은?


한의학적으로는 위장은 팔과 다리의 가운데에 매달려 있어서 팔과 다리를 움직이면 위장도 따라 움직인다고 봅니다. 심장 못지않게 자발적 리듬 발생이 중요한 또 하나의 신체기관이 바로 위장관입니다.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분류하는 위장관은 수축과 이완 사이에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배설하는 일련의 과정을 수행합니다. 


‘연동운동’은 바로 이 위장관 박동에 의한 것입니다. 하지만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처럼 활동량이 없으면 1분당 3회 정도 움직여야 하는 위장이 1회 이하로 느리게 움직입니다. 





밥을 먹자 마자 자리에 앉거나 눕는 것은 위장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더 나아가 배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면 위장이 움직일 공간조차 부족해 지면서 담적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담적을 예방하려면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합니다.
 


 담적으로 인해 가슴까지 답답해지는 이유는?


담적의 증상이 단순히 소화기관에만 나타나지 않고, 온 몸 구석구석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담적이 단순히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기혈의 순환을 따라 전신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화기부터 신경계, 순환계 등 다음의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첫째, 담적에 의해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주변을 만지면 덩어리처럼 딱딱하다. △자주 체한다. 체기가 항상 있다. 위가 멈춘 듯한 느낌이다. △속이 쓰리고 아프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차서 배가 빵빵해진다. △ 설사, 변비 등 대변이 고르지 못하다.





둘째, 신경계 증상△머리가 맑지 않고 두통이 자주 있다. △속이 메슥거리면서 어지럽다.(이석증 포함)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불안, 초조하거나 우울감이 심하다. △잠을 깊이 못 잔다. 잠들기가 어렵다.(불면증)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주로 아침에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과 어깨(특히 왼쪽)가 잘 뭉치고 뻐근하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손발이 자주 저린다.(양측성)


네째, 안면부 증상△설태가 끼고 입냄새가 심하다.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자주 건조하다. △눈밑이 컴컴하다.(다크써클/차멀미 동반) △입술 주변으로 여드름이나 피부트러블이 많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 양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욕이 별로 없다. △ (여)냉대하가 많다.(비감염성 질염) 


등입니다. 





담적 가스가 심장을 압박하기 시작하면 두번째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납니다. 자율신경계는 위장의 움직임 뿐만 아니라 눈, 침샘, 폐, 심장, 위, 췌장, 간, 신장, 소장, 대장, 방광, 생식기 등 스스로 활동하는 13개의 기관 및 장기를 컨트롤합니다.


스트레스가 누적된 대도시 사람들은 대부분 교감신경은 극도로 활성화되어 있는 반면, 부교감신경은 약한 불균형 상태로 헛배부름 원인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수승화강(水升火降)으로 헛배부름 원인 담적 개선


‘수승화강이란 신수(腎水)는 위로 올라가고 심화(心火)는 아래로 내려간다는 말입니다. 신장의 맑은 수기(水氣)는 상승시키고, 심장의 탁한 화기(火氣)는 하강시키는 것입니다. 옛 의서에는 수승화강이 잘 돼야 음양균형이 이루어지고 몸의 생리적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된다고 했습니다.





수승화강이 잘 되려면 배와 다리는 따뜻해야 수승(水升)이 되고 머리는 차야 화강(火降)이 됩니다. 결국 동의보감의 두한족열(頭寒足熱)과 같은 뜻이 됩니다. 이는 자연 속 물의 대류현상과도 같은 것이며 인체의 소우주적인 속성을 잘 나타내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도 찬 기운과 더운 기운 즉 상반된 기운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에 있습니다.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찾아 위가 정상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담적이 줄어들게 됩니다.






헛배부름이 잦다면 소화 과정에서 가스가 많이 생성되는 식품은 적게 먹어야 합니다. 


일부 콩류나 탄산음료, 밀가루 음식, 과일, 채소 등은 가스가 많이 생기는 식품이고, 반대로 달걀과 무, 파인애플 등은 가스를 배출해 위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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