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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Oct 28. 2020

위축성위염, 위암 전에 막는 방법

 

위축성위염은 위암 발생률을 6배까지 높이는 위험 요인입니다


사람의 위장은 음식물이 접촉하는 가장 안쪽층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위염은 점막층에 염증성 병변이 발생한 것입니다. 


위염은 크게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분류하고 만성위염은 다시 표층성 위염과 위축성위염으로 구분합니다. 


위염은 ‘위장이 걸리는 감기’라고 할 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위축성위염은 위암 발생률을 6배 이상 높인다고 연구되어 있는 만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표층성 위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위암 순서로 진행


만성위염은 염증이 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로 위의 만성 염증은 정상적인 위샘을 소실시켜 위축성위염을 유발하고 장상피화생을 거쳐 위암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만성위염의 초기 단계는 표층성 위염이라고 합니다. 내시경 소견에서는 피부나 점막에 염증이 생겼을 때 모세 혈관이 확장되어 이상 부위가 빨갛게 부어 오르는 현상을 말하는 ‘발적’으로 표기됩니다. 


위축성위염은 여기서 더 진행하여 점막이 위축되어 얇아지고 혈관이 투명하게 보이는 증상을 말합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의 위축이 발생하는 부위와 발생원인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A형은 자가면역력과 연관되어 발생하게 되고, 위의 체부에 발생하며, B형은 주로 헬리코박터와 관련되어 있고 주로 위의 하단 전정부에서 발생해 점차 체부쪽으로 진행해 갑니다. 


실제 우리나라 만성 위축성 위염의 대부분은 B형입니다.


장상피화생위 점막의 분비선이 없어지고, 위 점막에 작은 돌기같은 것이 무수히 생기며, 붉은 점막이 회백색으로 바뀌는 현상으로 고령에서 비교적 많이 관찰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 내시경 검사를 할 때 조직검사를 해 보면 30%정도 장상피화생이 발견됩니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위점막 결손이 완전히 재생되지 못하고 불완전하게 복구되는데 따른 병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장 운동성 통제하는 자율신경계 교란이 주범


만성위염의 원인으로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아스피린과 소염제 등의 약물, 과도한 음주, 커피, 흡연, 심한 화상이나 외상, 과식, 조미료 등외인성 인자와 과도한 심리적 스트레스 등의 내인성 인자가 있습니다. 





특히 위축성위염은 갑상선 기능저하증 및 항진증, 만성 부신피질 저하증, 뇌하수체기능 저하증, 당뇨병 등의 내분비 질환 환자들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저의 오랜 임상연구 결과로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위의 운동성이 떨어지는 것이 첫번째 원인입니다. 


위는 불수위근으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율 신경계가 움직임을 관장하기 때문에  스스로 모양이나 크기의 변화를 조절합니다. 



위강한의원 자율신경기능검사



자율신경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습니다. 양쪽은 각각 정반대로 시소처럼 길항하며 작동합니다. 


교감신경은 주로 일할 때나 운동할 때 우위를 점하는 신경으로 심장의 박동수를 높이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고 소화관의 작동을 중지시켜 몸을 활동적인 상태로 둡니다.


부교감신경은 식사할 때나 휴식할 때 우위를 점하는 신경으로 심장의 박동을 부드럽게 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촉진시킵니다. 또한 세포의 분비나 배설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어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점하면 소화액의 분비나 배변이 좋아집니다. 


이러한 자율신경계가 실조되면 담적이 발생하면서 위염에 이르게 됩니다.



위염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위암 예방의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위암 예방은 위염 치료가 첫단추입니다. 위축성위염을 미리 치료하는 것으로 위암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소화불량, 속쓰림, 복통 등 위염의 초기 증상을 일상적으로 생각하거나 방치하지 말고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장기간 위산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은 위축성위염의 발생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가급적 위점막을 인위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치료해야 합니다. 저는 4가지 핵심 요법을 사용합니다.


1. 치료탕약


위장 점막이 겪는 자극을 최소로 하고 점막을 편하게 해주는 탕약입니다. 위장운동성이 약화되어 음식물이 위장 내 오래 머무는지, 정서적 스트레스가 많은지, 위산의 분비가 많은지, 아니면 오히려 위산분비가 부족한지 구별하여 처방합니다.



2. 약침요법


약침요법은 일반적인 침치료의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한약재를 증류하여 제조한 약침을 경혈에 주입하여 지속성과 작용성을 높이기 위한 치료입니다.     



3. 한방제산제


순수 한약재, 천연성분으로 개발한 한방제산제를 사용합니다. 속쓰림, 화끈거림이 심할 때 적용할 수 있습니다.





4. 생활요법 지도


위염은 음식, 수면 등 생활습관과 매우 연관이 깊습니다.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재발하기 쉬운 것이 위장질환입니다. 의료진이 직접 1:1로 음식요법, 운동요법, 수면 등을 상세하게 가르쳐 드립니다.




위염의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섭생입니다. 위염의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규칙적인 관찰을 필요로 합니다. 


최소 1년에 한번씩 내원해 정기적으로 자율신경기능검사와 생활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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