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離婚)하려는 이유(理由)

결혼(結婚)하려는 이유(理由)

by 서애가

이혼하려던 부부가 있다.

이혼의 사유는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함이었다.

서류접수만 하면 이혼이 종결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건이 하나 발생한다.


창욱의 부인 다정의 시한부인생.. 점점음식을 섭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가고

다정의 남편 창욱은 한 끼를 같이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마음에 새기며

매 끼니 최선을 다해 음식을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결혼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수술의 실패로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때


내성적인 창욱은 한밤 중 병원의 공원벤치에서

혼자 몰래 짐승의 울음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슬픔을 표현한다.


담담함을 표현하는 한석규 님의 연기와 병이 악화될수록 발음이 둔해지는 김서형 님의 연기도 매우 좋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나의 명장면-


살아있을 때 바쁘다는 핑계로 같이 가지 못했던 제주도..

다정의 죽음 이후 창욱은 일을 핑계로 혼자서 제주도로 향하게 된다.

제주도를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창욱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떨어졌다.


"갑자기 다가온 외로움 때문이었나 보다. 아직 감정을 다스리는 훈련이 더 필요한가 보다."


창욱은 투병초기에 다정히 먹고 싶다 해서 만들어주었던 제주식 고기국수집에 들어가서 국수한릇을 시켰다.

곧 음식이 나왔고.. 한 젓가락 들고 맛을 되세기는데 다정의 환상이 느껴졌다.


"맛있지?"

"응.. 근데 내가 만든 것과 별차이 없는데?"

"그걸 맛있다고 하는 거야."


다정이 다정하게 묻는다.


"잘.. 지내지? 별일 없지?"

"응.. 나 잘 지내.. 걱정하지 마"

"그래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같으니깐.."

"음.. 인정..ㅎ.. 그러게 좀 더 있지.. 왜 이리 일찍 갔어? 이제야 좀 말이 통하는 것 같았는데.."


다정이 장난치며 답한다.


"아저씨! 내 병 아니었으면.. 우린 끝끝내 안 통하지 않았을까요?"

"그래..ㅎ 그것도 인정..ㅎ 내가 돌볼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 요리도 별로고.. 많이 부족했을 텐데.."


다정이 사랑스럽게 창욱을 쳐다본다.


"아니야..ㅎ 당신이 해준 밥.. 맛있었어. 정말로!"

"정말로?.. 고마워"


창욱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다정은 이제 잊어도 된다는 듯이 사라지고..

혼자 외로이 식당에 앉아 있는 창욱을 카메라는 멀리서 잡고 있다.


조용한 음악이 깔리며 험한 산길을 걸어가는 창욱이 페이드인 된다.


"서로 사랑했는데.. 참 어려웠다. 그래도 마지막 인사는 잘했다 싶다.

이제는 익숙하지 않은 일들에 익숙해져야 하지만.. 왠지 두렵지는 않다."


창욱의 독백으로 화면은 페이드아웃된다.


...


-나의 생각-


주야장천 사랑만 하며 살고자 한다. 그래도 짧은 인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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