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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 Oct 30. 2022

여덟 번째 레터. 에메랄드 시티

2022년 7월 23일 (토)

중력을 벗어나 

에메랄드 시티 가는 플레이리스트

https://youtu.be/S7BmSCDUTwU


 다들 마음에 품고 사는 이야기 하나 있으신가요? 제게는 그게 <위키드>라는 뮤지컬입니다. 지난해 4월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처음 위키드를 보고 단단히 빠져 연속 두 번을 더 봤습니다. 회사가 아주 바쁘던 때라 휴가 쓰기도 어려웠는데, 어느 평일 반차를 내고 사랑니를 위아래로 발치하고는 거즈를 깍 물고 두 번째 위키드를 보러 갔구요. 세 번째는 서울 공연이 끝나버려서 부산까지 가서 봤답니다. 뮤지컬 실연은 <지킬 앤 하이드>, <맘마미아>, <레베카>, <아이다>, <라이언킹>도 봤는데요. 모두 다 마음이 벅차고 재밌었지만 위키드는 왜인지 저에게 계속 계속 힘이 되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전 <오즈의 마법사>도 안 읽어봤지만요. 이 이야기가 생소하실 분들을 위해 간단히만 설명드리면, <오즈의 마법사>에 악인으로 나오는 서쪽 마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 극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온 몸이 녹색이었던 엘파바가 핵인싸지만 조금 푼수 같은 글린다를 만나서 친구가 되고 꿈을 꾸고 함께 모험하고 음모에 빠지는 내용이에요. 이렇게 줄거리를 압축하기도 아까울 만큼 캐릭터들과 스토리가 멋진 뮤지컬입니다. 초록색 인간이라고 모든 사람에게 외면받는 엘파바는 마법의 힘이 있고 따듯한 마음을 가졌는데요. 오즈의 마법사의 계략 때문에 사악한 마녀라고 온 세상에 알려져 버리는 거랍니다. 


 처음 봤을 땐 누구에게도 환대받지 못하면서도 늘 씩씩하고 당당한 엘파바가 자기가 맞다고 생각한 길, 꿈꾸는 길을 가는 게 멋졌던 거 같아요. 입사 후 6개월쯤 되었을 때 본 거라 그렇게나 빠져버린 걸지도 모르겠어요. 어찌어찌 취업은 했지만 시작부터 코로나 시국에 재택근무를 하면서 사람들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어 내내 적응이 안 되었고요. 신입은 정말 드물게 뽑는 분야라 연차 차이가 너무 큰 선배들, 당시 좋지 못한 팀 분위기, 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어려운 업무 까지. 매일매일 자신감이 사라지고 서러웠습니다. 잘하고 칭찬을 받아도 불안에 떨기도 했고요. 난 잘하는 게 많은데 잘못된 자리에 앉아 있단 생각도 참 많이 했어요. 그럴 때 본 위키드는 상상하기 힘든 큰 위로가 되어주었죠. 며칠 전 레터에서도 잠시 소개해드린 대표 넘버 'Defying Gravity'는요. 제가 이 극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유명하대서 가서 본 건데 푹 빠져들어서 저 넘버 나올 때는 저도 모르게 줄줄 울고 있었어요. 그날 이후로는 자신감이 없어지는 날, 스스로 의심이 들어 괴로운 날 중력을 거슬러 날아가는 엘파바를 상상했어요. 그러면 꼭 괜찮아지더라고요. 부적 마냥 지갑에 늘 위키드 표를 넣고 다니다 방 벽에 영국 셜록홈스 박물관 앞 경관 아저씨랑 찍은 사진 밑에 붙여두고 꿈을 꾸었습니다. 런던이나 뉴욕에 가서 이 극을 보자구요.  


가장 좋아하는 차지연 님 디파잉 그래비티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9A_ZqPdQcMA


 뉴욕은 혼자 가기 무서우니 런던으로 왔고, 드디어 오늘 기다리던 그날이 되었습니다. 이름도 멋진 Apollo Victoria Theatre은 빅토리아 역 바로 앞에 있고 멀리서 간판을 보자마자 울컥해서 혼자 청승을 떨었어요. 한국의 뮤지컬 공연장과는 다르게 런던은 하나의 극에 전용 극장이 있어서 바꿔 끼는 포스터 정도로 꾸민 게 아니라 건물 전체가 그 작품으로 빚어져 있습니다. 구석구석 사진을 백 장은 찍고 겨우 들어가서 에메랄드 빛으로 꾸며진 굿즈 샵에서 귀한 기념품을 사고 가장 비싸고 좋은 자리로 예약해둔 제 좌석에 가 앉았습니다. G열 26번. 음악 감독님 뒤통수와 지휘봉이 보이고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면서도 배우들이 코 앞에 보이는 자리였어요. 한국에서도 다 VIP 석으로 본 건데 배우들 얼굴은 안 보였었거든요. 근데 이번엔 표정과 땀나는 것도 보이는 명당이었습니다. 이미 간판 보고 벅찬 마음이 무대 시작하자마자 빵 터져서 저 정말 콧물 나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뮤지컬을 봤어요. 두 손을 꼭 모으고요. 자꾸 찔찔 운 걸 말하기 민망하네요. '울어야지!' 하며 감정을 막 만든 것도 아닌데 이 이야기는 매번 언제 제가 감정의 기, 승을 느꼈는지도 모르게 흐르다 절정을 탁 만나게 해 줍니다.


 감격스러운 적은 많았지만 최근에 그렇게 펑펑 울어본 건 처음인 거 같아요.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의 카메론 디아즈는 눈물이 안 나서 오랜 애인이 바람이 나도 슬픈 영화를 봐도 울지 못하거든요. 막 울고 싶어서 눈을 쥐어짜도 안 나요. 극 중 워커홀릭으로 그려지는 캐릭터라 일에 빠지고 나이가 들면 저렇게 감정이 메말라버리는구나 생각했었죠. 그런 그녀가 잠시 머물던 런던을 떠나 원래 살던 LA로 가는 길, 주드 로를 떠난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려요. 이번 여행에 감격스러운 순간 눈물까지는 안 나는 제가 그 영화 속 카메론 같이 되고 있는 걸까 싶어서 그녀가 눈을 막 쥐어짜는 장면이 종종 떠올랐거든요. 하지만 정말 사랑하는 것에는 이렇게 속절없이 감정이 터지는 걸 보니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가장 순수한 감정 위주로 마음이 더 솔직하게 터져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네 번째 보는 건데도 너무 몰입해서 3시간쯤 되는 게 30분 같이 느껴졌어요. 극이 끝나고도 다시 시작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좀 더 앉아 있었구요. 제 사진 남기는 건 미련도 없이 편하게 다녔었는데, 여기서는 어떤 분께 부탁드려서 한 장 찍었어요. 반질반질 과하게 아련한 얼굴이라 사진은 저만 봐야 할 것 같지만요. 극장 나오면서도 아쉬워서 평소에 전혀 찍지도 않는 셀카로 극장이랑 같이 나오게 찍는데 앞에 있던 분이 사진 찍어주겠다고 먼저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감동한 덕후인 게 티나 났나 봐요.

 삶에 이렇게 힘이 되고 열정이 되는 이야기 하나를 가지고 사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매너리즘에 빠지고 하루가 기대되는 것 하나 없이 흐를 때 저는 다시 이 극장을 찾을 겁니다. 아니 다음 번은 뉴욕 브로드 웨이로 가서 미국 발음을 가진 엘파바와 글린다를 만날 수도 있겠어요. 하고 싶었던 걸 지우면서 또 하고 싶은 게 생기니 계속 미래가 기대됩니다. 


Understandable 


 행복하게 위키드를 보다가 흠칫 놀란 부분이 있었습니다. 글린다와 엘파바의 마음을 둘 다 뺏은 핵심 캐릭터인 피에로가 첫 등장하는 장면에서였어요. 피에로가 레게 머리를 한 흑인 배우더라고요. '오, 피에로가 흑인이라니?'하고 순간 생각했는데 그게 놀랄 일은 아닌 거 같더라고요. 얼굴색으로 놀라버린 제가 엘파바가 초록 얼굴이라고 놀라던 학교 친구들과 뭐가 다른가 싶었죠. 또 앙상블과 주연 배우들의 바디 쉐입이 빼빼 마르기만 하지 않고 다양한 것도 눈에 들어왔고 이 극을 아이들과 함께 보는 분들이 엄청 많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한국에서 뮤지컬을 보러 다닐 땐 어른 뮤지컬 아이 뮤지컬이 뚜렷하게 구분된 것 같았는데 말이에요. 저도 다음엔 조카랑 같이 위키드를 보러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사실은 시야가 좁아서 단정 짓는 것일 수도 있겠더라고요. 당연한 게 정말 당연한지 한 번쯤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어제부터 찾아다닌 빨간 수첩은 마지막으로 피카딜리 쪽 지점에 가서 확인해보았어요. 여기 점원 분도 정말 성심껏 찾는 걸 도와주더라고요. 작년까진 재고가 있었는데 이제 없다고 해요. 여행 기념 굿즈를 그렇게 많이 팔던 곳이었는데 왜 감쪽 같이 다 없어져버린 거지 했는데 직원 분과 대화해보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 몇 년 간 여행 관련 테마 굿즈는 제작이 다 중단되었대요. 영국에서도 코로나가 참 심하게 퍼져 누적 사망자가 20만 명이 넘을 만큼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서점에서 설레는 여행을 상징하는 물건을 파는 게 이상하긴 했을 거예요. 그래서 그 모든 것이 빠진 자리에 동양풍 수첩들이 들어온 건가 봐요. 이해하게 되니까 이제 찾는 걸 그만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적당한 수첩을 하나 만나면 그걸로 여행을 이어가고, 아니면 빨간 수첩 왼쪽 면들 빈 부분에 뒤집어서 기록을 해보겠습니다.  

 에메랄드 시티에 다녀온 이야기를 적다 잠이 들어 일어나서 나가기 전에 글을 마무리합니다. 에메랄드 시티는 화려하고 꿈을 상징하는 위키드 세계의 중심이 되는 도시예요. 형광빛 녹색이 어디에서나 번쩍이는 곳이죠. 모든 게 초록색인 곳이라 엘파바는 여기선 자신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드디어 있어야 할 곳에 온 거 같다고 말합니다. 이야기에서는 에메랄드 시티가 내내 좋은 곳으로만 나오지는 않지만요. 엘파바가 감격한 얼굴로 저렇게 말하는 장면도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 내가 있기에 자연스러운 곳은 어디인가 자주 생각하거든요. 그건 어떤 나라가 될 수도 회사가 될 수도 있겠지요. 언젠가 엘파바처럼 '그래 내가 있을 곳은 여기였어!'라고 말하는 날이 올까요. 


에메랄드 시티에 다녀오느라 피곤해서 레터가 늦어진 건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공연장을 나와 넘버들을 쭉 들으면서 햇살 받아 에메랄드 빛이 나는 거대한 공원도 걷고 프림로즈 힐도 다녀왔거든요. 스르륵 잠들어 푹 잔 덕에 오늘도 재미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내일 또 편지하겠습니다. 맥북으로 토독토독 쳐서 보내는 글이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담뿍 느끼는 중입니다. 엽서 같은 글이 우체통에 들어오는 느낌으로 함께 읽어주세요. 오늘도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 

[오늘의 질문] 


- 인생에 힘이 되는 이야기가 있나요? 어떤 건가요 

- 감성이 메말랐을 때 감정이 터진 경험이 있나요? 

- 당연하다고 생각한 게 사실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안 적 있나요?

- '내가 있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곳'이라고 느껴본 적 있으세요? 



RE: [나니의 빨간수첩] 8. 에메랄드 시티

2022년 7월 25일 00:31 

- from A


Hallo 나니

나니가 나에게 처음 위키드를 알려줄 때 말했던 런던에서 위키드 보기! 의 후기를 레터로 받아보니까 나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울렁울렁 해.

힐링 하우스인 나니 하우스에서 유튜브로 위키드를 틀어주고 프로그램북을 보여주며 신나게 설명해준 나니가 떠올라서 그런가 봐.

그때 이후로 나 Defying gravity 들으면 마음이 갑자기 벅차서 목이 뜨거워지고 힘이 솟는 기분이 들었어. 소개해줘서 넘 고마워요! 

나니 정말정말 행복한 하루를 보냈을 것 같아 행복해 보여서 좋구 또 어떤 하루를 보낼지 궁금해 흐흐

오늘도 에메랄드 빛 하루를 보내길 바라 Liebe Sie 나니.



RE: [나니의 빨간수첩] 8. 에메랄드 시티

2022년 7월 25일 10:44 

- from J


안녕하세요 나현 님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나현 님의 글을 읽으니 저번에 친구들과 가평 빠지를 갔던 일이 생각나네요. 코로나 발병 후 2년 만에 갔던 물놀이 었거든요.


아침 일찍 출발해 빠지를 즐기다가 저녁엔 빠지에서 주최하는 삼겹살 파티를 즐겼는데 한 시간쯤 되었을까요? 비가 쏟아지더라고요. 비 오는 거 신경 안 쓰고 고기를 열심히 먹다가, 여행에 취해서인지 두 세잔 마신 맥주에 취해서인지 한 두 명씩 삼겹살 파티장 바로 옆에 있던 수영장으로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물놀이를 하다 보니 오래간만에 놀러 온다고 신경 쓰고 입고 갔던 아끼는 하와이안 셔츠와 버뮤다팬츠가 잔뜩 젖어버렸지만(심지어 버뮤다팬츠는 새로 산거였어요...ㅎㅎ) 그래도 너무 즐겁고 그 순간이 초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이 순간이 오랫동안 기억되겠다는 묘한 느낌을 받으며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을 최대한 느끼려 했습니다. 이런 기억들이 저라는 사람을 만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나현 님에게 뮤지컬 위키드가 그렇듯이, 저도 마음 한구석에 담고 필요한 순간마다 꺼내보는 컨텐츠가 있어요. 바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영화인데요, 사실 작품성이 엄청나게 뛰어나거나 영화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영화는 아니에요. 90년대의 맥 라이언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늘 그렇듯이, 밝고 귀엽고 긍정적인 여주인공과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현실주의적이고 냉소적인 남주인공이 여러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결국 happily ever after로 결말이 나는 영화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를 너무나도 사랑하는데요, 아무래도 저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흐르는 낙관주의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아직 911 테러와 서브프라임 사태가 벌어지기 전,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믿음이 있던 미국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90년대 영화에는 자연스럽게 해피엔딩에 대한 순수한 믿음이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그 순수한 믿음을 강화해주는 아름다운 시애틀과 뉴욕의 겨울 풍경과 인물들의 애타는 마음을 닿을듯 말 듯 연결해주는 아날로그 기술들... 역시 노라 애프론의 영화는 제게 도저히 사랑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영화 같아요. (2000년대에 돌입하면서 이메일, 핸드폰 등이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미국도 전쟁과 테러로 성장에 대한 믿음이 꺾이면서 노라 애프론의 커리어도 같이 꺾이게 되었죠. 저 같은 사람에겐 참 아쉬운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무슨 일이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두 가지는 항상 기억해두려고 합니다. 결국 마지막엔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점과 이 경험에도 뭔가 배울 것이 있을 거라는 점이요. 자기 합리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비합리가 판치는 세상에서 이 정도의 합리화는 '오히려 좋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현 님 기준으로 어제와 그저께, 여행의 추억을 담을 빨간 수첩을 찾기 위한 뜻밖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그 수첩을 찾아 런던을 헤매는 나현 님의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코로나 사이에 싹 사라져 버린 빨간 수첩이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ㅎㅎ 다만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제가 에세이 모임을 통해 본 나현 님은 나현 님의 기운으로 주위를 밝게 해 줄 수 있는 성격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마음을 담아서 쓴 좋은 글이 어디에 담기던 좋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분명 나현 님이라면 어떤 노트가 됐든 간에 마음을 담는 순간 빨간 노트만큼이나 특별한 노트를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레터 제목은 바꿔야겠네요. 그건 좀 아쉬운 점!) 


보내주신 몇 통의 레터에 한 번의 답장을 드리느라 글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남은 여행도 행복하고 안전한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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