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24일 (일)
안녕하세요, 벌써 두 번째 월요일이네요.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오늘 세븐 시스터즈에 다녀왔습니다. 런던에서 기차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고 총 세 시간쯤 가야 하는 세븐 시스터즈는 사실 처음 가는 곳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4년 전 5월쯤이었을 거예요. 교환학생으로 머물던 도시가 유럽의 중심 독일에서도 북서쪽 끝에 있어서 런던 가는 비행기가 참 쌌는데요. 어느 날 왕복 2만 8천 원짜리 비행기 티켓을 발견했죠. 고속버스 값 보다 싼 비행기가 신기하고 신이 나서 함께 교환학생으로 지내던 친구랑 처음 런던을 방문했었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날씨를 봐가면서 싸게 나오는 건지 4일 정도 머물렀는데 도착한 날 밤부터 비가 오고 내내 흐린 하늘이었어요. 여행 요령은 없고 흥겨운 마음만 있던 저희는 날씨가 어떻든 영국에서 유명하다는 건 해보려고 해안 절벽 세븐 시스터즈를 찾아갔어요. 여기 기차표 셈법이 희한한 게 혼자 예매하면 편도 25 파운드 이상은 드는데 4명 이상 모이면 11 파운드였나 절반 이하로 싸졌어요. 그땐 돈이 없고 시간이 많았으니까 유럽 여행 카페에서 열심히 사람들을 찾아서 함께 표를 예매하고 만나서 브라이튼 역으로 갔어요. 마냥 해맑게 내렸는데 런던 보다 하늘이 더 뿌옇고 기온은 더 쌀쌀한 거예요. 버스를 한 시간 더 타고 들어가서 30분은 걸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비도 내리기 시작하고 너무 추워서 역 근처 쇼핑센터에서 옷을 사다 남들보다 좀 더 늦게 버스를 탔습니다.
이층 버스를 타고 해안 도로와 아름다운 마을을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하늘이 말 그대로 새하얀 색이라 창 밖이 뭐가 있는지도 안 보이고 하얗기만 했어요. 한참 가서 '세븐 시스터즈' 정류장이 나와서 내렸는데 거기서 내리면 절벽이 보이는 데 까지는 한 시간 반을 걸어야 한대요. 어쩐지 아무도 안 내리더라고요. 값싼 그룹 티켓을 왕복으로 끊은 거라 다 같이 런던으로 돌아가야 해서 시간제한이 있었는데 옷을 산다고 지체된 저희는 그만큼 걸을 시간이 없었어요. 걸어가도 아무것도 안 보일 하늘이기도 했고요. 비바람에 조금 걸어보는데 쌩 달려 지나가는 차에 물벼락까지 맞아서 온 바지가 다 젖었죠. 진짜 기분 나쁠 상황들만 가득했거든요? 근데 친구랑 저랑 계속 웃기다 재밌다 하면서 왔어요. 물벼락 맞은 순간엔 둘이 긍정이 폭발한 건지 실성한 건지 모르겠지만 깔깔거리면서 마주 보고 한참 웃었어요. 말도 안 되게 구린 날씨도 웃기고, 옷 사다가 세븐 시스터즈 코 앞까지 와서 돌아가야 하는 것도 웃기고, 그런데도 웃고 있는 우리가 웃겨서요. 정말 누구와 함께 하냐에 따라서 아주 별로인 상황도 웃어넘길 수 있단 걸 그때 알았습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마지막 회에 삼순이가 삼식이 잊겠다고 비 오는 날 한라산을 등반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 장면처럼 하늘은 하얗기만 하고 비바람이 여기저기 몰아치는 광활한 풀밭에서 한참 웃다가 뜬금없이 차도 쪽에 기어가던 달팽이를 발견해서 둘이 토론해서 풀 숲에 옮겨주고 마저 웃은 것도 재밌었어요.
저는 '긍정적이다'라는 말을 듣거나 떠올릴 때면 그 장면이 생각나요. 그땐 둘 다 각각 런던을 나중에 다시 방문할 계획이 있어서 비 쫄딱 맞고 돌아가는 버스에서 저녁 식사 대신 초코바를 뜯어먹으면서도 처량한 것이 아니라 즐겁기만 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친구도 저도 다음번 여행에서도 세븐 시스터즈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날씨였어요. 하늘은 티 없이 맑고 쾌청한 푸른빛이었고 덥지도 않은 적당한 날씨였죠. 이층 버스에 앉아 절벽 쪽으로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누렇게 익은 들판 시냇물에서 패들링을 하는 사람들, 아기자기 목가적인 집들, 양 떼와 젖소 떼가 미술 작품 같이 느릿하게 지나갔답니다. 어느 영국 클래식 소설에 배경으로 묘사될 법한 전형적인 풍경들이라 돌아가서 고전을 읽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그 뿌연 김 속 같던 길이 이런 길이었구나, 함께 갔던 친구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 황야의 들판 같던 곳이 사실 이렇게 예뻤다고요. 하지만 그날 그래서 참 웃겼지 않냐고요. 어쩌다 보니 오래 연락을 하지 못한 그 친구에게 이 사진을 보내주어야겠다 생각하다가 또 오랜만에 연락하는 게 이런 거라면 괜한 자랑이 되진 않을까 머뭇대는 사이 약간 슬픈 기분이 들었습니다.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제가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간다고 상대에게도 무조건 반갑기만 한 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더 망설이게 되네요. 날은 이보다 맑을 수 없는데 그 날 만큼 흥겨운 마음은 없었어요. 왠지 고요한 아름다움을 끝도 없이 보다가 살짝 잠이 든 것 같습니다.
원래는 아침 일찍 떠나는 기차를 예약했다가 피곤에 쩔어 잠을 더 자는 바람에 느지막이 세븐 시스터즈에 도착했습니다. 뷰 포인트라는 언덕 쪽으로 올라가는데 어떤 한국인 여성 분이 저를 빤히 보는 거예요. '뭐지 사진 찍어달라고 하시려나?'하고 눈을 마주쳤는데, 기막히다는 얼굴로 '혹시 유튜브 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교환학생, 유럽 여행을 영상으로 만들어 기록했어서 그렇다고 하니까 '혹시 나니 님?' 이렇게 물으셔서 저 자빠질 뻔했어요. 그분도 소름 끼친다고 주저앉으시고요. 제가 만든 영상을 보고 19년에 유럽 여행했고, 이번이 두 번째 여행인데 런던 다음으로 내일모레 제가 좋다고 호들갑 떨던 니스를 간대요. 둘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같이 사진도 찍고요. 그분이 제 사진도 막 찍어주셨어요.
더 웃긴 건 제가 그리 유명한 건 아니라서 누가 이렇게 실제로 절 알아본 게 이전에 딱 한 번 있었고 이번이 처음인데요. 몇 년 전, 예전 한 달 유럽 여행을 같이 해서 제 영상들에 계속 등장하는 단짝 친구가 한 영화제에서 자원봉사를 했는데요. 거기서 누가 저도 아니고 영상에 언뜻 나오던 자기를 알아봤다고 한 적이 있었거든요? 너무 신기하다고 웃었는데 딱 그분을 오늘 세븐 시스터즈 앞에서 만났어요. 적고 봐도 말도 안 되는 거 같은데, 어디 한국 강남도 아니고 세븐 시스터즈에서 누가 절 알아보는 게 무슨 일인가요. 꼭 슈퍼스타가 된 거 같았죠. 저는 처음 뵙지만 저에 대한 많은 걸 알고 계셔서 내적 친밀감이 엄청나더라고요. 오랜만에 한국어로 길게 이야기해보는 것이기도 하고. 반가워서 좀 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분은 기차 시간 때문에 돌아가던 참이어서 카톡 연락처를 주고받았답니다. 이러니 제가 운명 타령을 멈출 수가 없어요. 제가 아침에 기차를 놓치지 않았다면, 그분이 그 언덕에 한참 앉아있지 않았다면 이런 만남은 없었을 거예요. 애써 들고 온 필름 카메라는 괜히 버스 멈춰 있는 거 찍다가 필름을 다 써서 찍지도 못하고 베를린에서 산 선글라스는 두고 와서 눈부셔 죽고 빨간 수첩도 안 들고 와서 아침에 기차 놓치고 다 꼬이는구나 했는데요. 이 기적 같은 만남 하나로 기록하지 않아도 기억에 세겨지는 하루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셀카도 거의 찍지 않고 누가 제 사진을 찍어주는 것보다 제가 찍어주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그런 사람이 내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브이로그를 찍었다는 게 웃기게 들리시죠. 18년에는 이렇게 일반인이 뭔갈 만들어 올리는 게 덜 대중화되어 있었는데 인생에 자주 오지 않을 경험을 내가 잘 만드는 '영상' 형식으로 꼭 남기고 나누고 싶어서 부끄러움도 참으면서 만들었어요. 독일 가기 전에 두 달 동안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찍고 편집하는 걸 연습도 해서요. 그 노력을 누군가는 '관종'이라고 놀리기도 했고 '이걸로 먹고 살 거냐' 은근히 무시하기도 했어요. 제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여러 번 매도당하면서 어디 가서 이 경험을 잘 꺼내지도 않는답니다. 초반에 밤을 새워서 영상을 그럴듯하게 만들어도 몇 백 명만 보고 아무 반응도 없을 땐 솔직히 뭘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나 허무해질 때도 있었는데요, 그런 마음이 들 땐 몇 백 명이 오프라인에서 모여 큰 스크린으로 제가 만든 영상을 보는 걸 상상했어요. 저렇게 멋진 곳도 있구나 하면서 볼 얼굴들을 생각했죠. 그렇게 생각하면 100명, 200명 아니 10명만 함께 봐주어도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허무한 마음이 들어도 꿋꿋하게 30개가 넘는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운명적인 만남도 생기네요. 제 여행을 보고 따라서 가봤다고 말씀하시는 걸 직접 듣는 날이 오네요.
이 이메일 레터도 저는 또 '힘든 날엔 사진만 보내겠다'라고 해놓고 당신이 한 번 열어서 읽어주는 기회가 아쉬워서 쓰다 잠들고 일어나 다시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여행을 더 즐겁게 해주기도 하고, 앞으로 두고두고 제게, 또 다른 이들에게 오래 좋게 남을 거란 걸 믿기 때문에 여기 쓰는 시간과 에너지가 전혀 아깝지가 않아요. 세븐 시스터즈에서 만난 구독자님 덕에 한 번 더 그 믿음이 단단해졌어요. 사람들에게 경험을 나누는 도전을 떠올리면 여전히 쑥스럽고 부끄러운데요, 생각해보면 이런 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잖아요. 앞으로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건 당당하게 만들고 보여주고 부끄러워해야 할 때만 부끄럽게 여기겠습니다.
모래가 아니라 자갈로 이루어진 세븐 시스터즈 해변에서 느긋하게 슈퍼에서 사 온 파스타와 과일을 먹고 책도 읽고 가려고 했는데요. 한참 여유 부리다 문득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찾아봤는데 버스 막차가 6시 54분이더라고요 노을 본다고 기다렸으면 버스 놓쳐서 히치 하이킹할 뻔했어요. 먹을 거 싸온 것만 조금 여유롭게 먹고 책은 꺼내지도 못했죠. 읽던 책이 한 챕터만 남아서 아쉬울까 봐 다음 책까지 두 권이나 들고 왔는데요. 브라이튼은 항구 도시라 역 근처에도 비치가 있어서 거기서 다시 읽어야지 했답니다. 피곤한데 나른하게 저무는 해 덕에 쿨쿨 자면서 해변에 도착했어요. 무슨 축제를 하고 있더라고요. 저도 피시 앤 칩스를 사서 파도 앞에 앉았는데요. 미친 갈매기 떼가 제 피시 앤 칩스를 노리면서 낮게 날고 코 앞에서 막 대기하고 있어서 너무 무서웠어요. 뚜껑 닫아서 다리 사이에 숨기면서 먹는데 적극적으로 제 손에 있는 거를 습격해서 한번 맥없이 뺏기고요. 좀 갈매기 없는 곳 쪽으로 갔는데 또 어느새 따라와서 째려보고 있는 거죠. 갓 튀겨서 정말 맛있었는데 먹지를 못하게 해서 들고 먼 벤치로 도망갔어요. 세븐 시스터즈와 브라이튼은 왜 항상 이렇게 우당탕탕 인가 싶었답니다. 축제에 신나서 정신이 반쯤 나간 사람들이 많아서 구석에서 겨우 피시 앤 칩스만 다 먹고 책은 또 꺼내지도 못하고 기차를 타고 숙소에 들어왔습니다. 제 계획대로 되지 않고 우당탕탕한 게 여행이란 걸 또 한 번 느껴요. 하지만 또 그 우당탕탕이 기막힌 풍경을 보게도 해주고 상상치 못한 인연을 만나게도 해주는 것도요.
일주일이 넘어가는 여행은 피곤하기도 하고요, 누구나 매분 매초 흥이 난 상태일 수는 없듯 늘 즐겁기만 하진 않습니다. 더러운 기차에 찝찝함을 참으며 가고 해변에서 나는 마리화나 냄새에 여기도 취한 사람이 많구나 공포감을 느끼며 태연한 척 지나갈 때도 있었죠. 그렇지만 좋고 싫고 모든 게 다 제 안에 남아 영향을 줄 것을 믿고 잘 기억하고 느끼며 마지막까지 즐겨보겠습니다. 오늘은 한국 시간으로 저녁에 레터가 도착하겠네요. 가끔 너무 고된 날에는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 글을 마무리할 수도 있겠어요. 오늘도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우당탕탕 하루를 보냈더라도 편안한 저녁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질문]
- 지금 생각하면 신기할 정도로 긍정적이었던 순간이 있으세요?
- 어쩌다 보니 오래 연락이 끊긴 친구에게 연락해본 적 있으세요?
- 기막힐 정도로 우연히 누군가를 만난 적 있으세요?
RE: [나니의 빨간수첩] 9. 세븐 시스터즈에서 만난 - 출근길 에너지를 줘서 고마워 나현아 ♥
2022년 7월 25일 21:50
- from S
나현아,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행 잘하고 있는 거지
늘 나현이가 보내주는 레터 보면서 출근길, 퇴근길에 혼자 상상도 해보고, 질문에 대한 답도 해보고 ㅎㅎ
덕분에 간접 여행하는 기분이야 나현아~~
특히 얼마 전 책에서 읽었던 세븐 시스터즈가 오늘 딱! 등판해서 너무 반가운 거 있지 ㅎㅎ
언니는 최근에 임신을 해서 당분간 여행은 가지 못할 거 같아ㅠㅠㅠ
코로나 때문에 3년 못 갔는데,,, 또 이렇게 한창을 미뤄지네ㅜㅜ
그래도 나현이 덕분에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방구석 여행할 수 있어서 정말 너모 고마와!
나현이의 글솜씨는 날이 갈수록 더 멋져지는구먼~~ ㅎㅎ
돌아오는 길까지 안전하게 재미있는 거, 좋은 거, 예쁜 것들 마음에 눈에, 가득가득 담아서 돌아와~~
늘 멀리 있어서 자주 보지 못하지만, 나현이를 많이 애끼고 응원한단다!
조심히 돌아와!
보고 싶어 ♡
RE: [나니의 빨간수첩] 9. 세븐 시스터즈에서 만난
2022년 7월 25일 21:59
- from MJ
To. 나니 언니
매일 오는 이메일 잘 보고 있어요! 가까운 사람의 여행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에요 ㅎㅎ
제가 아침에 일어나고 폰을 보면 가끔을 제외하고는 항상 메일이 와있어서 언제부턴가는 그걸 기다리고 기대하게 되더라구요. '나는 한국에서 침대에 누워있을 때, 나니 언니는 뭘 하고 있으실까?' 하면서요!
나중에 제가 독일에 가있을 때, 다시 한번 더 읽으면 또 감회가 새롭겠죠? 그래서 네이버 메일 앱에서 중요 표시해놓고 중요 메일함에 하나씩 올 때마다 저장하고 있어요. 언젠가 또 보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최근에 몇 년 간 연락 안 하던 친구가 갑자기 생각나서 그 친구에게 용기 내서 연락을 한번 했었어요. 저도 워낙에 소심해서 먼저 연락도 잘 안 하고, 인스타 팔로우도 먼저 잘 안거는 성격인데 딱 눈 감고 한번 해보았더니 그 친구가 너무너무 반갑게 맞아주는 거 있죠! 제 친구들은 다 4학년이라 취업준비로 바쁘고, 특히나 그 친구는 간호학과라서 한참 병원에 지원서 넣을 때라 혹시나 제가 연락하면 좀 귀찮고 신경 쓰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것 하나 없이 절 너무 반겨주고 아직까지 귀여워해 주더라고요 ㅋㅋㅋ 먼저 연락 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는데 '진작 할 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니 언니도 한번 해보시는 거 어때요? 누군가가 저에게 '여행 중에 생각이 나서 연락한다'는 연락을 받으면 저도 너무너무 기분이 좋을 것 같거든요. 누군가에게 저 자신이 어떤 여행지와 함께 긍정적으로 떠올라진 거니깐요 :)
물론 선택은 언니의 몫이지만, 용기를 한 층 불어넣어 주고 싶어서 이런 경험을 얘기해보았어요!
매일매일 이렇게 쓴다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남은 여행 마무리 잘 하시구요, 몸조심하시고, 건강한 상태 그대로 잘 귀국하시길 바라요.
RE: [나니의 빨간수첩] 9. 세븐 시스터즈에서 만난
2022년 7월 26일 16:23
- from YJ
나현아!
YJ이다
회사에서 잠깐 짬 내서 답장 쓴다
일하다가도 중간중간 여행 뉴스레터가 와서
마음이 조급하다가도 여행일기 읽을 생각에 설레어
넘 고맙고 소중해
오늘 하루도 맛있는 음식으로, 즐거운 풍경으로 가득하길 바라면서
이제 회의 들어가 봐야 해서
이만 줄일게
러뷰러뷰
YJ가
RE: [나니의 빨간수첩] 9. 세븐 시스터즈에서 만난
2022년 7월 27일 13:28
- from H
와.. 밀린 드라마 정주행 하는 것처럼 몰아보고 있었는데 이번 편은 진짜 드라마네요? 전생이 있다면 적어도 자매급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ㅋㅋㅋㅋ 더욱이 와봤지만 처음 오기도 한 세븐 시스터즈에서 여러 우연이 겹쳐 이렇게 만나다니.. 여행기를 전해 듣는 것만으로 전두엽이 찌릿한데 나현 님이 느끼는 감정은 어떠셨을지! 점심 먹고 나른했던 제 평범한 하루에 갑자기 활력이 도네요. 100명 200명이 아니더라도 내가 만들어낸 콘텐츠로 다른 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값진 일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드네요. 사진이 많아진 게 더 생생한 여행기로 다가오기도 하고 덥고 습한 서울에 앉아 세븐 시스터즈를 보고 있으니 에어컨 바람이 괜히 바닷바람 같습니다. 아무래도 나현 님의 여행 레터 프로젝트는 대성공인 것 같아요. 후후 좋은 기운 받아서 오늘 하루 더 특별하게 보내봐야겠습니다. 남은 여행도 즐겁고 안전하고 짜릿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