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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결국해냄 Aug 05. 2024

내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죽을 각오로 살아간다.

20대 때는 나의 능력을 세상이 알아주지 못하는 줄 알았다.

30대 때는 나름 고군분투하며 증명하려 애썼다.

그렇게 조직안에서의 나는 항상 이타적이고 조직에 헌신적으로 살았고

그렇게 바랐던 인정이란걸 받게되었다.


조직생활이 안정화될때쯤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당뇨 등 

심신이 망가질대로 망가져 가장 편하고 안정적일수 있을때

조직을 떠났다.


어느정도 심신을 추스리고 나니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 40대 아저씨가 되었다.


20대의 그 잘난 패기도

30대의 그 날선 감각도

지금은 세상에 부딪혀서 많이 깎여버렸다.


계속되는 변화 속에 자리잡은 줄 알았던 사업도

매일이 다르다.


몇 년간 나름 노하우라고 생각하고 쌓아왔던 것이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매일 긴장하며 새로운걸 도전하고 시도해야한다.


성실이 통하지 않는 세계는 

정말 어렵다.

뭘 어떻게 해야하는가.


10대때는 40대가 된 나의 모습이 좀 다듬어진 모습이었는데

지금 나는 그때와 다를것이 없다.


살기 싫다.

그냥 죽고 싶어진다.


신용점수 1000점에 평생 연체료 한 번 무르적이 없고

빚 1원 지지 않고 살던 나인데

사업한다고 고군분투하다 이래저래 지게 된 빚만 쌓여서

나를 더 짓누른다.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한다고 살다보니

매일 혼자 골방같은 사무실에 있으니

이성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만날 일도 점점 줄어들어간다.

하루종일 말 한마디 할일이 없을 때도 생긴다. 


우울함은 우울함을 더 불러온다.


그래서 다짐을 했다.

지금 나는 죽고 싶지만

죽을 각오로 살아야겠다.


우울증은 맨날 밑바닥에 깔려서 나를 끌어당기지만

나는 어쨋든 여기서 나가야겠다.


뭐라도 해야겠다.


우울하다 죽고싶다

옘병떨면서 하던 변명을 치우고

외관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등산도 다니고 

러닝도 다시 열심히 했다.


39일 동안 11킬로를 뺏다.


그래도 이 더럽고 어두운 기운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

이 더러운 감정의 원천은 

돈 벌이에 있었다.


뭘해야하지?

뭘 놓치고 있지?


냉정하게 바라보자.

30대 때의 그 날 서있던 예민함을 다시 찾자.


죽고 싶은 나는 진짜 죽기살기로 죽기 직전까지

발버둥 치기로 했다.


죽더라도 좀 멋지게 죽을거다.

지금 죽으면 그냥 좆밥이잖아

쪽팔리게 죽지말자 


지금은 너무 힘들고 괴롭지만

버티고 버텨서 성공을 한 뒤에 

다시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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