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다시 일어선다.
올해 나는 말 그대로 세상에 억까를 당해버렸다.
작년 12월 중순, 모 업체의 제안으로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합류했다.
원하는 연봉을 맞춰준다고 해서
다른 아이템에 대해 공부가 필요했고
영업직을 원했다.
하지만 회사의 사정이 어쩌고저쩌고
4월까지 경리업무 보면서 회사를 정상화시켜 주고
경리사원 하나 키워주면
영업직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소리를 했다.
-
여기서 얼마나 회사가 개판이면
사람들 다 도망가서
회사 장부도 관리도 못하는가에
사장마인드가 쓰레기인지 보였으나
하던 사업도 정리했으니 열심히 해보기로 했다.
-
근데 나도 내 능력을 보여주고자 했고
이런 작은 업체, 장부 정리하고 내부 정리하는 거
솔직히 금방 끝나더라,
한 달 지나 못 받은 미수금도 다 받아놓았다.
그렇게 2월이 되니 직원을 뽑기 시작하더라
2월 말 한 명이 일하기로 했다.
나는 그 사람한테 경리 업무 인수인계해 주고
영업직무 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며칠 뒤 3월 초
사장이 부르더니
“
갑자기 영업직 운영하기 싫어졌고
경리업무는 새로 뽑은 사람 시킬 테니
퇴사해 달라고 하더라.
“
내가 금방 다 해놓으니 사실 쉬운 업무인데
괜히 자기가 연봉 많이 준다 했었나,
덜컥 자기가 손해 보는 느낌이 들었었나 보지
욕심 가득한 뱃속에서
더러운 기름이 찬 생각이 전해졌다.
-
이 소식을 들은 인수인계받던 사람은
얼마나 부담되겠는가,
사실 이 사람은 업무가 어렵다고
이해가 안 간다며
그만둔다는 거 내가 몇 번 설득한 상태,
내가 서포트를 해주니까 다닌다고 했는데
그만둔다니 이 사람도 다닐 이유가 없다.
-
결국 돼지의 욕심 가득한 결정으로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 되었다.
저 돼지의 회사는 1년 동안 저 상태에서
꾸준히 사람들이 도망가서
개판난 상태에 그나마 내가 정리해 놓은 건데
다시 돼지우리로 돌아가겠지.
어찌 보면 돼지는 돼지우리에 사는 게 맞긴 하다.
-
돼지는 이제 살던 죽던 관심 없고
나는 지금을 어떻게 돌파해야 하나,
주변에서 이런저런 제안은 많지만
선뜻 뭐 하나 뚜렷하게 진행은 안되고 있다.
저번주에 본 AI플랫폼 팀장 면접도
결과가 어찌 되었는지 아직 소식은 없고
-
다시 맨바닥에서 일어나야 할 거 같은데
대출 압박이 매달 있으니
바닥보다 밑인 상태네.
오늘도 지하에서 사다리 살 하나 놓아보지만
쉽지는 않다.
인생 난이도가 갑자기 너무 높아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