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말, 정작 나에겐 하지 못했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는 나에게 참 모질었다. 몸이 아파도 버텼고, 마음이 무너져도 애써 괜찮은 척을 했다. “이 정도는 다들 겪는 일이지”라고 넘기며 내 아픔을 작게 만들었다. 나를 위로하는 일엔 늘 인색했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도 그랬다. 기침을 끝없이 하고, 고열이 계속 나는데도 다들 그런 거겠지- 하고 넘겼다. 격리가 끝나갈 무렵, 결국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병원에 갔고, 의사는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걸 견디셨어요? 진작 오셔서 입원했어야 하는데요.” 그제야 알았다. 내가 얼마나 아픈지도 몰랐다는 걸. 내 아픔을 내가 가장 무시하고 있었다는 걸.
늘 쉬는 게 서툴렀고, 칭찬을 칭찬으로 잘 받지 못했다. 잘한 것보다 못한 게 먼저 보였고, 아프면 "내가 약해서 그래"라고 말하곤 했다. 그렇게 계속 몰아붙였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 동료가 조용히 내게 말했다. “있잖아,, 난 네가 너 스스로랑 그만 싸웠으면 좋겠어.” 그 말이 오래 남았다. 어쩌면 정말 나는, 나 자신과 가장 많이 싸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근후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전에, 자신의 마음부터 돌보세요.”
그 말을 듣고서야 문득, 나는 내 마음을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다는 걸 알았다. 누군가의 감정엔 민감하면서, 내 기분엔 무심했다.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었는지, 그건 정말 한참 지나서야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지금도 완전히 바뀐 건 아니다. 여전히 나는 조금 무디고, 참는 데 익숙한 사람이다. 하지만 조금씩 연습하고 있다. 아플 때 멈추는 것, 잘한 걸 잘했다고 말해보는 것, 못한 날에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나를 미워하지 않고, 다정하게 대해보는 연습을.
진심을 담은 말은 누군가에게만이 아니라, 내게도 필요하다는 걸 이제야 배워가는 중이다.
혹시 당신도, 삶의 어느 순간에 어른의 말이 필요하신가요?
지금 머무는 자리에서 문득 떠오른 마음이 있다면, 편안히 댓글 남겨주세요.
이근후 선생님의 이야기를 글로 옮겨가는 지금,
당신의 삶도 그 안에 함께 담아보려 합니다.
이 글이 당신의 하루에,
조금은 따뜻한 숨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