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화학과를 가고 싶어 한다. 공통 과목 말고 선택 과목을 택일해서 그 방향으로 쭉 가야 하니까
선호도와 성적도 고려해야 한다. 2학년에 수 1은 기본과정이고, 아이는 미적분보다는
기하 쪽을 하고 싶어 한다.
<확률과 통계나 심화 영어, 심화 국어> 중 3개 중에 한 개를 선택해야 하는데.... 고2에 기하와 확률과 통계, 수 1까지 3가지를 하려니 부담감이 생기는 모양이다. 미적분은 자신 없어했으나 결국 고3이 되면 통합 수학이나 수학과제탐구 보다는 미적분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아이는 지리나 역사 쪽은 워낙 좋아해서 문과 과목 중에 2학년에 1개(세계사), 3학년에 1개(지리)를 선택을 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화학 쪽 진로이다 보니 화학 1(2학년), 화학 2(3학년에) 그리고 물리보다는 <생물 또는 지구과학> 쪽에 흥미가 있고 점수도 잘 나와서 고민을 했다. 생물은 의과쪽 지망생들과 경쟁을 해야 하지만 아이가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지구과학과 생물 둘 다 비슷하게 좋아하는데 부담감이 좀 있었는지 지구과학 쪽으로 선택을 했다. (아이가 더 잘 안다.)
전공을 고려하여 대학에서 필수 전공 선택과목을 살펴야 하고 권장 선택과목도 고려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만 선택하는 것보다는 흥미와 전공 적합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낫다. 좋아하면 처음엔 성적이 잘 나오지 않더라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이고 (대학에서도) 전공에 대한
준비도를 고려해주기 때문이다. (다각도로 평가함)
아이는 영어와 국어, 과학에 강점이 있고 수학은 흥미는 있지만 워낙 선행을 하지 않고 입학을 해서 1학기에 고생을 많이 했다. 선행을 하지 않아도 수학적인 사고가 발달한 아이는 충분히 잘할 수 있긴 하다. 다만 수학은 단 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이 아니고 기본기가 튼튼하지 않으면 힘든 과목이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다른 과목들이 잘 되어있어 단단한 기둥처럼 받쳐준다면.. 수학에 시간을 투자가 가능하다.
우리 집 첫째는 수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영어와 국어 독해력이 (비교적) 탄탄했다. 꾸준히 책을 읽고 사고했던 것들이 국어와 영어에 큰 도움이
되었고 사회 쪽 과목들도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쌓였던 기본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서 가능했다.
과학은 적성, 흥미가 있어서 수업시간에 집중하면서 따라가고 있다.
다시 중학교 3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수학에 좀 더 집중해서 몰입하는 교육을 권유할 것 같다.
(아이가 충분히 놀고 뒹굴거리며 책을 읽었던 시간들을 절대 후회는 하지 않지만 아이가 1년 가까이
수학에 매달려 고생하는 것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결국 아이의 선택이지만 함께 고민하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조언을 해줄 부모의 존재도 필요하다.
아이는 부모가 본인의 말을 들을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 때... 부모와 함께 상의하고 싶어 할 것이다.
아이도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기에... 조심스럽고 가끔 난감하고 막막한 것
같다.
그때 힘을 실어줄 부모가 되고 싶다.
어차피 공부는 아이가 하는 거지만 버겁고 낯설고... 어려운 도전 앞에 자기 확신이 부족해지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