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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Oct 10. 2022

수학선생님의 칭찬 포인트는 이것!

아이가  1등 한건 수학 성적이 아니었습니다만...

아이가 전국구 자사고를 도전했던 적이 있었다. 최종 면접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적을

관리하고 실행력, 경험이 쌓였다. 그때 김경일 교수님의 메타인지 학습법에 대해 공부하면서 아이가 그와

관련된 내용도 자소서에 넣었었다.


메타인지는 몇 년 전부터 중요한 개념으로 자주 등장했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란 자신의 인지적 활동에 대한 지식과 조절을 뜻한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에서부터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전 과정이다.


아이는 (성격상) 당일 시험을 보면 바로 채점을 하지 않고 모든 시험이 끝나야 채점을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은 다음날 시험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어서'라고 하니...

엄마로서 궁금증을 참고 (꼬박) 1주일을 기다려야 했다.


수학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서 점수가 좋지는 않다. 그저께 아이가 기분 좋게 방으로 오더니 수학 선생님께 칭찬받은 이야기를 했다.


아이는 왜 칭찬을 받았을까?


내용은 이랬다. 그동안 수학 선생님은 누가 메타인지가 높은지 알아보겠다고 하셨고... 시험을 보고 나서

스스로가 느끼는 감과 실제 점수와의 격차가 가장 적은 사람을 뽑았었단다.

(아이는 보통 감이 잘 맞는 편이었고 그동안도 메타인지 쪽으론 상위권이었다고...)


이번에는 더 재밌는 실험을 하기로 했단다. 아예 시험 전에 자신의 예상 점수를 적고 시험 후에 결과를 비교해서 가장 근사치인 아이를 알아보기로 한 것이다. 결과는 신기하게도 자신이었다고... 모든 점수를 다 채점한 결과 자신이 시험 직전에 예상한 점수와 불과 1.5 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고 한다.

(시험 난이도는 1학기 기말고사와 유사하다는 가정이 있었다.)


요즘 유니브 클래스라는 유튜브 영상을 가끔 본다. 대입 입시 전략을 쉽게 설명해주는 채널이다.

다양한 친구들이 나오지만 대부분은 공부 좀 (꽤) 한다는 아이들 영상이 인기가 많다.

아이들이 공부 방법을 소개하거나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는 것을 보면 '공부 잘할 만 하구나' 싶다.

인강이나 학원을 다닐 때도 자신이 필요한 내용만 쏙쏙 집중적으로 듣고 시간 투자도 효율적으로 한다.

자신에게 부족한 과목과 강한 과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메타인지가 높은 학생들의 특성)


남편은 아이 수학 성적이 얼마나 올랐는지에 관심이 많고 물론 나도 기대한다. 그렇지만 아이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문제를 풀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터득해나가는 과정이 기특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


아이가 메타인지가 높다고 수학 선생님께 칭찬 들었다는 말에 남편은 시큰둥했다. 남편이 칭찬에 너무

인색하단 생각을 하지만 이 또한 남편의 히스토리가 있을 테니까... 칭찬을 달고 사는 내가 해주면 될 일.

결혼한 지 곧 20년 차 되지만 서로의 다름은 여전히 지속되고 함께 가져간다.

남편의 인생 히스토리, 나의 히스토리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바꾸려는 것을 내려놨다.

서로 다를 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 10년쯤 후엔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여간 메타인지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중요한데 안타깝고 답답하다. 글에서나마 답답함을 풀어놓게 된다.


#메타인지 #수학성적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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