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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ul 18. 2022

한 마디의 강력한 말

어떤 위로보다 강력했던 한 마디.

몇 달 전... 면역력 때문인지 불규칙한 수면 패턴으로 인한 것인지 스트레스?.. 갑작스럽게 동전만한 탈모가 생겼다. 탈모 부위가 머리 안에 있어서 눈에는 띄지 않았지만... 사춘기 아들이 많이 놀라고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아이들은 엄마의 작은 표정에도 자신 때문인가 생각하는 존재들이니까.


그 이후로 사춘기 피크 아들도 달라졌다. 갑자기...


사춘기라 짜증이 가끔 있었던 아이는 다정하게 배려하며 말을 하고 부드러워졌다.

 

어느 날 아이에게 농담삼아 물어보았다.


 '만약에 엄마가 탈모가 더 심해져서 머리가 많이 없어졌는데.. 길 가다가 너를 마주친 거야. 너가 친구들이랑 같이 걸어가는데.. 그럼 너무 난처하겠지?'


아이 반응이 순간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고 (탈모는 회복기였다.)

웃으면서 물었는데 아이표정이 사뭇 진지해진다.

('에공. 괜히 물어봤구나... 아이만 난처하겠어.'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가 한 마디를 하고 간다.


"엄마. 난 괜찮아. 엄마. 나는 엄마만 괜찮으면 나는 정말 괜찮아."


순간... 아이의 진지함과 따스함이 섞은 듯한 묘한 표정의 말에...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사실... 아이는 어른과 달리 공감하는 것이나 위로하는 말이 서투르다.  게다가 사춘기 남자아이지 않은가...

아이말은 그게 다 였다. (달랑 한 줄) 그런데 어떤 긴 말보다 훨씬 더 위로가 되었다.



어른이 되어도 나는 그 말이 그렇게나 듣고 싶었나보다.


'너만 괜찮으면 나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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