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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Nov 13. 2022

주말 열띤 식탁 대화- 우리 가족의 놀이.

돌아가면서 장면 대기. 은근히 열정적!

큰 아이가 제안했다.

첫째: 오늘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 대기해요.

나: 재밌겠다. 돌아가면서 하나씩 할까?


남편: 감동적인 거? 기억에 남는 거? 인상적인 거?

나: 다 될 것 같아. 꼭 감동적이지 않아도 됨.

딸: 응. 나 먼저 괜찮은 거 생각해야지.


둘째: 영화 겹치면 안 되는 건가?

나: 된다고 하자. 영화 속 명장면 다 다르잖아

 웃긴 것도 됨.

남편: 누구부터?

나: 딸 먼저 할래? 생각했어?

딸: 난 다 본거 아니긴 한데... 지나가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자신이 라이언 일병이라고 말하는 장면! 기억나.

둘째: 난~ (손을 내밀며) 윌~~~ 슨... 윌~~~ 슨.. 엉엉엉. 캐스트 어웨이.

나: 아~ 아깝다. 나도 그거 하고 싶었는데..

남편: 에너미 앳 더 게이트 (내가 못봐서 이해를 잘 못함)


첫째: 난 덩케르크 (어쩌고 저쩌고 묘사함)

남편: 에어리언 속 여왕이랑 싸울 때 갑옷처럼 입고 나오는 장면 인상적이었어. (난 못 봐서 모름?)

나: 탑건 맨 앞에 활주로 씬. 노래랑...


째: 그건 오프닝이잖아.

나: 그래도 그것도 된다 하자.

딸: 난 홀스(구덩이) 마지막에 상자 이름이

스탠리인 거 소름 돋았음.


나: 맞아. 신기했지. 책도 재밌고..

딸: 나니아 연대기 아슬란이 대신 죽는 거.

나: 난 터키 젤리 먹는 거 생각 나.


둘째: 트루먼 쇼. 마지막에 선택인 탈출 장면.

첫째: 피터래빗에서 골탕먹이는 거 재밌어.

나: 그것도 웃겼어. 나홀로 집에 영화에서

비둘기 아줌마... 호텔에서 영화대사로

악당 속이는 거.

세 아이: 맞아. 맞어. 그거 너무 웃겼어. 배꼽빠지게 웃었어.


나: 진지한 영화 중엔 쉰들러 리스트가 있었지.

(첫째랑 둘이 본 영화임)

첫째: 마지막에 주인공이.. 이 자동차만 팔았으면

몇 사람 더 구할 수 있었을 거라고 했던 대사가 기억 나요.

.

.

.

첫째: 난 포레스트 검프가 꽤 괜찮았어요. 전체적인 연결 구성이 좋았어요.


이때부터 순서 없이 마구 연결되고 이어진다.

인크레더블, 주토피아, 인사이드 아웃, 씽..


미션에서 악기로 마음을 움직이는 장면.

해리포터 인상적인 장면.

샬롯의 거미줄,

스타워즈 시리즈. 반지의 제왕 등등.


뜬금없이 물었다.


나: 그럼 지루하거나 그랬던  없었어?


그런 거 없었다고 해서... 생각나는 하나를 말했다.


나: 혹시 흐르는 강물처럼 아니야?


큰 아이는 묘하게 웃더니만.. 수업에서 그와 관련된

의미를 해석해주는 설명을 들었었단다.


장면마다 숨겨진 의미를 알고는 이해가 되고

괜찮은 영화였구나 알게 되었다고...


문득 생각해봤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 하나만 꼽자면..

난 무얼까?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아빠가 아이를 보며

우스꽝스럽게 걷는 장면을 고르겠다.

죽음 앞에서도 아이를 지키고

사랑하고 싶었던 아버지..

나라면 그 순간 어떤 표정과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장면은 무엇인가요?



#식탁대화 #밥상머리대화 #가족대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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