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Nov 25. 2022

요즘 학부모 사이에 민폐 질문은 이것!

엄마들 사이에서 질문하면 이상해지는 것!

그냥 하는 소리인 줄 알았다. 체감을 하지 못했었고... 어디 학원 다니냐는 질문이 금기시되는 줄 몰랐다.

적어도 학구열 가장 높다는 국한된 지역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작년에도 두 분정도, 지난주에도 한 분이 아주 조심스럽게 물어보셨다.


아는 분: "혹시 이런 질문 해야 되나 모르겠는데... ** 어디 학원 어디 다녀요? 물어봐도 돼요? 아. 좀 그런가요?"


나: "네? 물어봐도 되죠. 그게 뭐라고... 5개월 전부터 **로 다니게 되었어요. 수학만요. 영어는 동네 **학원에 그냥 다녀요."



내신을 봐주는 유명 **학원이 있다. 학교 아이들 중 거의 1/5 이상은 그곳을 다닌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곳에 아이를 보내는 한 분이 난감하다고 하면서 나에게 물어본다.


아는 엄마: "우리 아이가 그 학원에서 나눠준 두꺼운 프린트를 가져갔는데 그 학원에 안 다니는 아이가 보자고 하더니 빌려달라고 했대요. 복사만 하고 준다고요. 우리 아이가 난감했대요. **엄마는 그럴 때 어떨 것 같아요?"


: "그 학원이 내신을 잘 봐준다고 소문이 났나 봐요. 난감하겠어요. 글쎄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나라면.. 음..  내신 준비 프린트만 쏙 다 가져가서 복사하면 좀 얄미울 것 같긴 해요. 그렇다고 싫다고 할 수도

없고. 난감하겠는데요. 우리 애는 성격상 빌려주긴 할 거에요. 아이가 알아서 해야죠 뭐."


아는 엄마: "그러게요. 쉽지 않아요. 우리 애도 그 프린트 공부하기 바쁘고 사실 그 학원에 그 돈을 주고 다니는 이유가 그거거든요. 근데 프린트만 복사하겠다고 하면 좀 너무 한 거 같아요. 그 자료가 엄청 많고 한 두 권이 아니거든요."


나 다닐 때는 교과서 필기도 빌려주고 학원 복사지도 몇 장 안 되니까 서로 나눠 보고 했었는데..

그 엄마의 상황을 자세히 들어보니 (그 입장도 이해가 되고) 빌려달라는 아이도 얌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는 조용하고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학교 소식이 느린 편이지만.. 아는 엄마는

우리 아이의 전교 내신 등수도 알고 계셔서 놀랐다. 원래 그 엄마의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공부를 잘했고 이번에는 실수를 많이 해서 우리 아이보다 전교 등수가 밀렸던 모양이다. ㅠㅠㅠ (내가 뭐라고 말을 해줘야할지... 위로도 이상하고 우리 아이가 잘 봐서 신나할 수도 없고)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원을 소개해줘서 함께 다니게 된 아이가 있는데 성적이 많이 올라서 좋아하셨다.

소개해준 곳으로 갔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것보다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우리 아이는 그 과목 성적이

이번에 떨어지다 보니... 마음 한 부분에선 부러움이 들고.. 비교의식이라고 해야 할까? 고등 내신이 이렇게

치열하고 압박감이 있다. ㅠ 사람이 치사해지기 쉽고...


나에게 조심스럽게 학원 이야기를 물어보시는 엄마들을 몇 번 만난 후부터... 나도 전처럼 편하게 '학원 어디 다녀요?'라는 질문을 하기가 불편해졌다. 물어보면 실례가 되는 질문이 된 것이 씁쓸하고..

학부모들 정보 네트워크가 있고 정보를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를 느끼니 (어딘지) 냉혹해 보였다.


어디 학원 다녀요? 가 무례한 질문이 되어가는 현실.

한 엄마는 아이가 공부를 꽤 잘하는데 어느 순간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 이름이 오르내리게 되어 불편해졌다고 한다. 아이들이 같은 반이 되면 거기서 오는 묘한 신경전(?) 질투나 비교의식 등이 관계를 멀어지게 할 수도 있고.. 어쩔 수 없이 거리를 두는 경우도 생긴단다.


중간에 아이들이 끼면 이래서 엄마들 관계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공부에 있어서는 민감하지 않은 부모들은 거의 없다.


만약 우리 아이가 자기 주도가 확실하고 공부에 재능이 많으며 잘한다면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극소수이기에 이런 상황 앞에 당황스러워질 때가 있다. 

다 지나고 보면 하찮고 쓸데없을 일들이겠지만... 막상 그 상황에서는 현실이 왠지 씁쓸하다. 


#엄마들관계 #치사함 #난감한질문 #고등내신 #내신성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