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Jul 19. 2022

선행학습의 효과?

중 고등 아이를 키우면서...

초등학교까지 예체능을 주로 시켰다. 큰 아이는 5학년이 되면서 불안해했고 문제집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학군지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문제집도 잘 풀리지 않았던 엄마였고.. 큰 아이는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편이었으니... 아이도 고학년이 되면서 막연한 불안과 걱정이 생겨났던 모양이다.


실컷 놀아야한다는 엄마의 소신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의 욕구를 고려하고 성격을 배려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제는 아이에게 맞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멘토링 수업을 알게 되었고 교사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예비 중학생 애들, 중학교 아이들 수학을 봐주는 무료 수업이었다. 아이는 그곳에 다니면서 현행과 예습을 하면서 더이상 불안을 느끼지 않았다.


중 2가 되면서 자사고를 희망하게 된 아이. 전국구 유명 자사고로 방향을 정하고 나니 학교 내신이 중요해졌다. 그렇게 중 2 에 처음으로 1:1 수학 과외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중 2 겨울 방학부터 선행도 조금씩 하게 되었다.


코로나가 겹쳐서 학원보다는 과외를 하기로 했고 아이가 선행이 되어있지 않아서 들어갈 학원을 찾기도 어려웠다. 


그랬던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2달 전에 처음으로 대치동 수학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과외는 진도도 느렸고 주 2회 2시간 그리고 숙제도 적어서 전체적으로 수학공부량이 적었었다. (말로만 듣던 대치동을... 한번쯤 다녀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던 차였다.) 과외로 스트레스없이 즐겁게 수업을 받긴 했지만 고 1 첫 중간고사에서는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변화를 싫어하던 아이였지만 처음으로 대치동을 입성하게 되었다. 이렇게 두달이 되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숙제양과 수업시간(주 2회 4시간 반. 가끔 보강 1회)을 적응하며 수학에 투자를 한 아이.


학원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수학 선행 말고 현행을 하면서 방학 기간에만 다음 학기 선행을 나가기로 했다. 아이에게 딱 맞는 수업 방식의 학원. 내실을 천천히 다지면서 아이는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노력한 성적표를 받은 아이의 표정이 밝다. 두 달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확인했고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도 생겼다.


참고로 둘째는 (형보다 2년 먼저) 초등학교 6학년에 동네 수학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둘째도 5학년 가을부터 자꾸 6학년 문제집을 사달라고 조르고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아이가 1년을 조르니까 정말 다니고 싶고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 학원이지만 엄마들의 요구로 인해 선행을 조금씩 나가는 곳이다.


전에는 선행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강했다.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니... 선행을 하지 않아도 꾸준히 하면 성적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다만 선행을 하지 않아서 아이가 막연한 불안과 자기 확신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은 감안할 부분이다.

또 꾸준히 공부해온 아이들을 단번에 따라잡기는 어렵다. 아이가 그 고생을 감수할 만한 멘탈과 잠재력, 꿈을 향한 갈망이 커야한다.


그리고 선행 여부를 떠나서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 집중력이 중요함을 느낀다. 아이가 꾸준히 책 읽고 생각하는 훈련이 되어있고 차분한 성향이어서... 조금 뒤늦게 수학에 매진하여도 따라갈 수 있는 것이지... 만약에 정말 놀기만 했다면 다들 열심히 하는 학군지에서 성적을 올리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고려점은.. 학교 성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집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예체능으로 성취경험을 가질 수 있었고 책을 읽으면서 상식을 키워갔다. 아이가 못하는 것보다 강점에 포커스를 두어 부각시켰다.)


또 아이가 잘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엄마의 소신보다는 아이에게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막내는 5학년이다. 큰 아이가 고등학교 가서 수학 공부 하느라 진땀 빼며 애쓰는 것을 보면서 최근 남편과 오간 말이다.


"우리 막내는 좀 덜 고생하게 내년에 수학학원을 보낼까? 아직 대치동은 좀 이른 것 같고... "


부모의 고민과 생각은 끝이 없고 아이에 따라 방향도 결정도 달라지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만화책을 권장하는 엄마가 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